다윈주의자 시각에서 보는 세계사 ‘H.G. 웰스의 세계사 산책’

▲ H.G. 웰스의 세계사 산책   허버트 조지 웰스 著 /   옥당 刊
▲ H.G. 웰스의 세계사 산책 허버트 조지 웰스 著 / 옥당 刊
방대한 세계사를 공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큰 사건이나 유명 인물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도 전체적인 역사 흐름을 잡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타임머신>, <투명 인간>, <우주 전쟁> 등을 발표해 ‘과학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허버트 조지 웰스는 지난 1922년 소설처럼 읽을 수 있는 역사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최초의 한 권짜리 세계사 책으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웰스는 복잡한 설명을 배제하고 독자가 세계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개괄적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의도했다.

 

이 책을 현대에 맞게 재번역한 (옥당 刊)이 나왔다. 생물학을 전공하고 다윈주의자인 저자의 시각이 드러난다. 보통 역사 서적과 달리 책은 ‘지구의 탄생’에서 출발한다. 그 다음은 ‘인류의 탄생’, ‘고대 국가의 출현’, ‘고전 사상의 탄생’, ‘로마 제국, 흥망성쇠의 역사’, ‘침체된 중세 유럽과 번성하는 아시아’, ‘근대 유럽의 형성과 제국주의 시대’, ‘자연과학의 시대’, ‘제1차 세계대전과 피의 근대사’ 등으로 이어진다.

 

책은 사회와 문명이 진화해가는 과정을 따르며 사건 중심으로 역사를 풀어낸다. 또 유럽에 한정하지 않고 중앙아시아에 거주했던 훈족과 이슬람 세력이 유럽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등 동서양의 관계를 조명하는 것도 특징이다.

 

책에는 역사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이 담겨 있다. 그는 역사를 완성하는 것은 일부 국가나 인종이 아닌, 과거의 역사를 발판으로 바른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현재 인류의 경쟁과 전쟁이 초래하고 있는 결과를 이미 100년 전에 경고했다. 책은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자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강조한다. 값 2만2천원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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