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이용해 매일 미세먼지 지수를 확인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생경했던 모습은 이제 지독한 미세먼지로 인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세먼지가 무엇인지, 미세먼지가 왜 건강에 해로운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더구나 최근에는 중국과의 외교 문제로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미세먼지, 과연 해법은 없을까.
■‘1급 발암물질’ 미세먼지
미세먼지는 보통 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보다 작은 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PM10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보다 약 1/5~1/7 정도로 작은 크기라면, PM2.5는 머리카락 지름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흔히 일컫는 ‘초미세먼지’는 PM2.5를 말한다.
그저 크기가 작기만 하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미세먼지에는 상당수의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 일반적으로 대기오염물질이 공기 중에 반응해 형성된 황산염·질산염(약 60%)과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와 검댕(약 15~20%)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크기까지 작다 보니 호흡기를 거쳐 폐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13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석면, 벤젠 등과 동일하게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경수대로에 설치된 대기환경전광판에 미세먼지 경보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 어디서 발생하나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경우 그 원인도 다양하다. 통상 보일러나 발전시설 등에서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생기는 매연을 비롯해 자동차 배기가스, 건설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날림먼지, 공장 내 분말형태의 원자재, 부자재 취급공정에서의 가루성분, 소각장 연기 등이 발생원으로 꼽힌다.
환경부는 수도권의 경우 경유차(29%), 건설기계(22%), 냉난방(12%) 순으로, 전국적으로는 사업장(41%), 건설기계 등(17%), 발전소(14%) 순으로 미세먼지 발생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 사업장 대기오염총량제 실시 등 다양한 대책이 마련됐으나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세먼지가 국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미세먼지 외교가 ‘필수’
미세먼지 문제는 이제 외교 차원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발표한 ‘최근 미세먼지 농도 현황에 대한 다각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해외에서 온 오염물질이 최대 7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은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반도와 가까운 중국 동북지역(산둥성·허베이성·장쑤성)이 중국 내에서도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가장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력하더라도 중국이 협조해 주지 않으면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의미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일시 가동중단’ 등 미세먼지 응급대책을 발표하면서 “중국이 미세먼지 방지조치를 취하도록 외교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보일 미세먼지 외교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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