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가 수원 호매실 B-2블록 공공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 은행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중도금 납부기일이 도래하는 만큼 취급 은행을 구하기 위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1일 LH 경기본부에 따르면 LH가 지난해 10월 공급한 호매실지구 내 B-2블록 공공분양 아파트의 경우, 정부의 집단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중도금 대출 취급 은행을 찾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분양에 들어간 경기지역 내 공공분양 아파트 단지 대부분이 지난 4월 중도금 대출 은행을 찾았으나, 호매실 B-2블록은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취급 은행을 구하지 못했다. 은행권이 여신심사를 강화한데다 입주 예정일이 12월로 1년도 남지 않았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동안 LH 경기본부는 수분양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중도금 납부기한을 연장하고, 중도금 비율은 10%로 대폭 낮췄다. 9월 중도금을 낸 뒤 입주예정일인 12월 잔금으로 80%를 납부하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LH 경기본부의 노력에도 수분양자들은 중도금 대출이 막히면서 커진 부담감 탓에 잇따라 계약을 포기했다. 결국 LH는 지난 3월 무주택가구 구성원을 대상으로 추가 입주자 모집을 진행한 데 이어 이달 유주택자도 신청할 수 있게 자격조건을 완화해 재차 입주자 모집에 나섰다. 현재 호매실 B-2블록의 계약률은 76%(999가구 중 761가구)다.
LH 경기본부는 이처럼 중도금 대출 취급 은행을 물색하면서 시중은행과 관련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중도금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줘야 한다는 게 시중은행의 부담감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LH 경기본부는 대출 알선 등의 방법으로 과거 특정 은행이 집단대출을 해주면 LH가 관리하는 다른 은행의 계좌에 이를 넣어뒀으나, 이번에는 대출을 해준 은행에 대출금을 예치해 놓을 계좌를 만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대출은행을 찾는데 보다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H 경기본부 관계자는 “유주택자들을 대상으로 입주자 모집에 들어가면서 6월 중 잔여 물량을 모두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경우 은행과의 논의가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은행의 대출한도가 소진되지 않는 이상 대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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