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내 농기계 사고 농민 미군헬기로 긴급 이송…목숨 건져

비무장지대(DMZ) 내 공동경비구역(JSA)에 위치한 파주 대성동 마을에서 농사일을 하던 주민이 농기계사고로 인한 과다 출혈로 생명이 위급했으나 미군헬기까지 동원한 JSA 경비대대 장병들의 신속한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일 파주장단출장소와 대성동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 10분께 C씨(58)가 어머니와 함께 밭에서 농기계를 이용, 비닐 씌우기 작업을 하던 중 옷이 농기계 바퀴에 빨려 들어가며 무릎이 끼었다.

 

이에 C씨의 어머니는 즉시 김동구 이장(49)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김 이장은 사고현장으로 급히 가면서 JSA 경비대대에 알렸다.

 

김 이장은 “10분도 안 돼 현장에 도착한 JSA 경비대대 장병 20여 명과 함께 농기계에 끼인 C씨 구조작업에 나섰고 부대에 헬기 지원을 긴급 요청했다”면서 “출혈이 극심해 C씨 상태가 위급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장병들은 C씨를 구조한 뒤 구급차를 타고 부대까지 이동하며 출혈을 막는 등 계속 응급조치를 했고 사고 발생 30분 만인 이날 오후 5시 40분께 JSA경비대대에 도착한 미군헬기가 수원 아주대병원까지 C씨를 이송했다.

 

병원에 도착한 C씨는 4시간여에 걸친 긴급 봉합수술을 받고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구 이장은 “JSA 경비대대 장병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과다 출혈로 위급했던 C씨가 어떻게 됐을지 두려웠다”며 “JSA 경비대대 장병들의 발 빠른 구조와 대응이 소중한 주민의 생명을 살렸다”며 고마워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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