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9월3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수원 미술이 가장 활기를 띄었던 시기에 주목한다. 이 시기 수원은 실험 미술 작가들인 컴아트그룹과 슈룹을 중심으로 현상의 이면에 주목했다. 이들은 고정된 관념을 거부하고 획일화된 양식을 부정하며, 익숙한 것을 익숙하지 않게 바라보는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컴아트는 김석환, 이경근, 최병기, 허종수, 홍오봉, 황민수가 1990년 1월 1일 결성했다. 이들은 주로 소통의 문제를 고민했다.
커뮤니케이션을 의사 전달이라는 단순한 사전적 정의가 아닌 획일화 되지 않은 모든 것들의 유기적 소통을 가능케 하는 필수불가결한 인간 활동의 과정이며 창조의 한 방법이라 여겼다. ‘교감예술’이라는 독자적인 예술형태를 통해 모든 세계와의 대화를 주창하며 다양한 장르와 형식, 소재와 기법을 넘나드는 예술 접목을 시도했다.
슈룹은 1990년 김성배, 이윤숙, 도병훈, 전원길, 강성원, 안원찬을 주축으로 결성돼 현재까지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수원의 자생적 미술모임이다. 순우리말로 ‘우산’, 인도 산스크리트어로는 ‘높은 곳에서 조망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슈룹은 기존 미술계의 조직이나 그룹이 표방하는 구조나 형식과는 사뭇 다른 자유로운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융합’이라는 토대 위에 장소와 자연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수원을 거점으로 서울, 히말라야 등지를 돌아다니며 인간이 마주하는 다양한 이면들을 작품에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당시 작품들을 기존 그대로 설치하거나 다시 제작해 컴아트와 슈룹이 추구했던 ‘교감’과 ‘융합’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보관되었던 문서, 사진, 영상을 복원하고, 참여 작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 시절 작업에 대한 사회적 배경과 의미를 그들의 언어로 듣는다.
8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퍼모먼스로 이건용의 <달팽이 걸음>, 김석환의 <나는 누구인가>, 홍오봉의 <움직이는 조각>을 선보인다. 문의 (031)228-3800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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