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세계랭킹 67위·삼성증권 후원)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2017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정현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일째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높은 니시코리 게이(세계 9위·일본)를 맞아 선전을 펼쳤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2대3(5-7 4-6 7-6<4> 6-0 4-6)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정현으로서는 전날 치뤄진 경기가 유리한 상황속에서 우천으로 중단됐다가 하루 뒤에 속개된게 아쉬운 대목이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대회 16강 진출을 노린 정현은 전날 경기에서 니시코리가 1,2세트를 따낸 뒤 3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내 반격의 실마리를 만든 후 4세트도 니시코리의 서브게임을 두 차례나 브레이크하면서 3-0으로 앞서가는 중에 갑자기 내린 비로 중단됐다.
당시 니시코리는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라켓을 집어던지고, 허리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어서 정현에게 유리한 상황이었으나 유리한 입장이었던 정현에게는 비가 원망스러운 순간이었다.
비로 인해 하루 뒤에 속개된 경기에서 심신을 가다듬은 니시코리는 의도적으로 게임을 포기해 정현으로서는 가볍게 3점을 추가하며 6-0 완승을 거두고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갔다.
마지막 5세트에서 2015년 한 때 세계 4위까지 올랐던 니시코리는 노련미를 앞세워 정현을 공략했다. 니시코리가 먼저 한 게임을 가져간 가운데 정현은 두 번째 게임서 연속 4포인트를 올리며 게임을 가져와 1-1을 만들었지만, 이후 연속 두 게임을 빼앗겨 1-3으로 이끌렸다. 니시코리는 다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 4-1을 만드는 등 유리하게 경기를 이끈 끝에 6-4로 마무리했다.
한편, 정현은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강호들을 연파하면서 한국인으로는 이 대회 사상 첫 32강에 진출했고, 세켸 상위랭커인 니시코리를 맞아 전혀 밀리지 않는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희망’을 본 대회가 됐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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