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바뀐 정치지형… 정 시장 재선가도에 ‘만만찮은 복병’
민주당, 백군기 前 의원·이우현 지역위원장 등 자천타천 거론
한국당 정찬민, ‘채무제로·산단 유치’ 등 성과 공천에 자신감
국민의당 조성욱 재도전에 무게… 바른정당 이정기 등 물망
이번 장미 대선에서의 용인 지역 표심은 전국 대부분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은 전통적으로 수지 지역과 처인구 일부 지역에서 보수 기반이 든든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 같은 표심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 판도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조심스러운 분석이다.
용인은 그동안의 시장 선거에서 너도나도 출마를 선언하면서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하지만 대선결과와 함께 후보군도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현재는 5~6명 정도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백군기 전 국회의원(67)과 이우현 용인병 지역위원장(53)이 용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육군 대장 출신으로 최근 국가안보실장 후보 물망에 올랐던 백 전 의원은 지역 내 크고 작은 행사를 일일이 챙기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 이 같은 행보가 시장 출마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장관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점은 변수로 여겨진다.
용인시의회 의장을 지낸 이 위원장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강한 조직 장악력으로 시의회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으며 자천타천으로 시장 후보에 거론되고 있다. 4~6대까지 3선 시의원과 제6대 의장을 지내는 등 풍부한 의정 경험이 장점이다.
자유한국당은 현역인 정찬민 시장(59)의 재선 도전 의지가 강하다. 정 시장은 현직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공천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정 시장은 취임 2년 반 만에 채무제로를 선언하고 각종 기업과 산단을 유치하는 등 취임 기간 동안 혁신적인 시정운영을 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 결과로 대부분의 야당 단체장들이 재선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재선에 성공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재선(7·8대) 도의원 출신으로 2014년 용인시장 도전에 나섰던 조양민 전 한국관세무역개발원 상임감사(50)의 재도전 여부도 관심이다.
국민의당은 조성욱 용인갑 지역위원장(58)의 시장 출마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장은 3~5대까지 3번이나 용인시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시의회 의장과 경기도의원 등을 역임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번 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한 번 더 도전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한광전기공업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정기 용인갑 당협위원장(67)이 거론된다. 이 위원장은 전 한나라당 중앙당 운영위원과 경기도당 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보수 정당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용인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각 정당에서 본격적으로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에서 용인지역이 뚜렷한 표심이동을 보인 만큼 이번 시장 선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 송승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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