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원격 해외 IR' 도입…외국인 투자 유치 잰걸음

국내 기업설명회 참여ㆍ증권사들 코스닥 기업분석도 크게 늘어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전화·화상 회의(컨퍼런스콜) 시스템을 이용해 외국 투자자를 유치하는 원격 해외 기업설명회(IR)가 새로 도입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본부는 이달 중으로 홍콩과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외국 투자자들을 상대로 원격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외국계 증권사나 국내 증권사 현지 법인과의 협조로 코스닥 시장에 관심이 있는 해외 기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모아 화상 회의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한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일차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업체와 일부 중소기업 등 몇몇 기업이 참여하는 원격 기업설명회를 연 뒤 현지 반응에 따라 행사를 정례화하고 참여 기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가 컨퍼런스콜 형식의 해외 기업설명회를 도입한 것은 코스닥 시장에 외국인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코스닥본부는 2010년부터 홍콩과 싱가포르 현지에서 매년 한 차례씩 해외 기업설명회를 열다가 지난해부터는 연간 두 차례로 확대하는 등 외국 투자자 유치 활동을 강화해왔다.

 

하지만 현지 기업설명회만으로는 참여 기업 수 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더 많은 코스닥 상장사를 폭넓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고자 원격 기업설명회를 도입했다.

 

김재준 코스닥 위원장은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의 대부분이 홍콩과 싱가포르를 통해 오는데 수년 전만 해도 50∼60명 정도이던 현지의 한국 증시 전문가가 현재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러다 보니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투자하는 종목도 한정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늘리려면 결국 그들이 투자하는 우리 기업 수를 늘려야 한다고 봤다. 컨퍼런스콜 형식으로 기업설명회를 자주 열면 해외 기관 투자자들과 코스닥 상장사 간의 접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인의 투자 대상 종목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 밖에도 코스닥 상장사들의 국내 기업설명회 참여와 증권사들의 코스닥 기업분석 보고서 발행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코스닥 상장사의 기업설명회 개최 건수는 모두 136건, 참여 기업 수는 83개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29.5%, 25.8% 늘어났다.

 

코스닥 기업들의 기업설명회 횟수는 2014년 1분기 59건에서 2015년 89건, 작년 105건, 올해 136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코스닥 상장사 기업분석 보고서 발행 건수도 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1천322건이 나와 작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를 겨냥한 영문리포트가 201건으로 작년 동기의 145건에서 38.6% 늘었다

김 위원장은 "상장사들에 IR 참여 권유 공문을 보내고 올해부터 해외 IR 참여시 항공료와 숙박비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늘리고 있다"며 "증권사에도 우량기업 분석 보고서 발간 확대를 요청하는 등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기업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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