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이후 도내 일부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지역에 따른 양극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신도시 등 일부 지역은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지고 물건도 일부 회수되는 양상이지만, 이 외의 지역은 11ㆍ3 부동산 대책 이후 내려간 가격이 여전히 보합세로 심지어 가격이 하락한 곳도 있다.
7일 부동산114 등 업계에 따르면 서울에 비해 잠잠했던 경기지역 아파트값은 최근 신도시를 중심으로 들썩이고 있다. 1기 신도시 위주로 매도인 우위 시장이 형성되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태다. 서울 아파트값 급등의 영향을 받아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기 신도시는 지난주 아파트값이 0.13% 상승했다. 그 전주(0.04%)보다 오름폭도 0.09%포인트 확대됐다. 분당이 0.24%로 가장 많이 올랐고 평촌(0.08%)·판교(0.08%)·일산(0.07%)·파주 운정(0.05%)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분당은 서현동 삼성한신 전용면적 84㎡의 로열층이 최근 7억 2천만 원에 팔린 이후 호가가 7억 5천만 원까지 상승했다.
일산신도시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개발 호재 등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기 시작해 대선 이후부터 가격이 상승세다. 일산 강선마을 3단지 한신아파트 전용 84㎡는 한 달 전 3억 5천만 원이었으나 현재 2천만∼3천만 원 오른 3억 6천만∼3억 8천만 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한동안 보합세를 보이던 2기 신도시도 지난주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성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11ㆍ3 부동산 대책 이후 청약 조정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달 들어 0.02% 상승하는 등 하락세를 멈췄다.
또 과천시는 서울발(發) 가격 상승에 자체 재건축 재료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초강세다. 과천 주공6단지 전용 47.3㎡는 거래가 6천9천500만 원까지 이뤄지고 나서 현재 7억 3천만∼7억 6천만 원으로 호가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외의 지역은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전체적으로 보합세가 지속하고 있다. 11·3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내려간 가격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수원, 오산 등에서는 지역별로 아파트 매매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수원의 ‘강남’이라고 불리던 영통지구는 3.3㎡당 평균 거래가격이 900만 원대인 것으로 나타나 11ㆍ3 대책 이전보다 100만 원가량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뚜렷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서울 인근 지역은 상승세가 이어지지만, 그 외 지역은 수요 움직임이 적다”며 “강남발 아파트 상승세가 경기지역 전역으로 퍼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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