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내린 ‘단비’… 가뭄 해갈엔 역부족

올해 강수량 평년의 절반 수준 옹진군, 재난관리기금 등 요청
市 “특별교부세 5억 우선 지원”

인천시 옹진군 섬지역에는 전날부터 단비가 내렸지만, 이틀동안 내린 총강수량이 너무 적어 모내기 등 가뭄해갈에는 역부족이다.이에따라 시와 정부의 옹진군 섬지역에 대한 가뭄대책이 시급하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옹진군 섬지역에 6일부터 7일 오후 까지 내린 강수량은 평균 15.7mm(대청도 11mm,영흥도 11.5mm, 백령도 13.5mm , 자월도 13.5mm, 덕적도 15.5mm, 북도 21.5mm, 연평 23.5mm)로 논 농사(모내기)를 위한 비의 양 50mm에 부족한 양이 내렸다.

 

대청도는 전날 비의 양이 11mm로 메마른 대지에 닿자마자 바로 스며드는 수준으로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또한, 가뭄으로 논이 마르면서 억지로 모내기를 해도 염기(소금물)가 올라와서 벼가 생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백령면의 농민 장세철씨(54)는 “비가 이렇게 감질나게 와서는 해갈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올해 농사를 어떻게 지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옹진군은 가뭄 대응을 위해 올해 농업용 관정정비로 8억2천만원의 사업비를 편성했고, 시에 재난관리기금 등을 요청한 상태다.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인천지역의 누적강수량은 106.1mm로 평년의 57% 불과하다.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모내기를 못한 농지는 옹진군 9.4ha(9만4천㎡)를 포함해 전체 총 30.4ha(30만4천㎡)로 축구장 43개 면적과 비슷한 규모다.

 

인천시는 조동암 부시장이 지난 5~6일 이틀동안 백령도 북포지구와 백령양수장 등 가뭄지역 현장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조사한 뒤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인천시는 일단 가뭄 극복을 위해 국민안전처로 부터 받은 특별교부세 10억원 중 5억원을 옹진군 가뭄 해결을 위해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농림수산식품부의 저수지준설사업에 옹진군 염천저수지준설비 2억원을 이날 신청했다.

 

이와 관련, 옹진군의 한 군의원은 “당장 현재의 가뭄극복 대책도 필요하며, 섬지역에 저수시설을 확충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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