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등 ‘홈 가드닝’ 녹색바람, 식물 품은 인테리어… ‘플랜테리어’가 대세

공기정화 기능·인테리어 효과 신세계몰, 다육식물 판매 급증
스투키, 작년보다 매출 591%↑ 1인가구 중심 구매 열풍 확산

최근 인테리어의 대세는 ‘집 안으로 들어온 식물’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홈 인테리어와 결합한 홈 가드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작은 화분을 집 안에 들여 인테리어 효과도 누릴 수 있어 ‘플래테리어(Plant와 Interior의 합성어)’라는 합성어까지 나왔다.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가족구성원 수가 줄어들면서 식물과 교감할 수 있는 반려식물로 인식하는 이들도 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관련 상품군을 확대하고, 문화센터에도 수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반려동물과 달리 구매 비용 저렴

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신세계몰 홈 가드닝의 매출은 전년보다 112%나 신장했다. 반려식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반려동물처럼 돌보기 어렵지 않고 구매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지속해서 예방주사나 사료 등이 필요한 반려동물과 달리 구매 비용 외에 별다른 비용도 들지 않는다. 스투키 미니화분은 개당 4만 2천180원, 금전수 미니화분이 3만 8천220원에 살 수 있다. 가격이 비싼 편인 뱅갈고무나무도 11만 6천375원이다.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반려식물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신세계몰에서는 품목별로는 미세먼지 정화 기능과 함께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해 기르기 쉬운 장점이 있는 다육식물이 큰 인기다. 스투키가 전년 대비 591% 매출이 올랐고, 금전수 270%, 뱅갈고무나무가 130% 매출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예철 신세계몰 영업담당 상무는 “세계적인 색체 전문기업 팬톤은 올해의 컬러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싱그러움을 전하는 ‘그리너리’를 꼽았다”면서 “손쉽게 기를 수 있으며 공기정화 기능을 겸비한 식물은 실내를 간결하게 꾸미고 포인트를 줄 수 있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센터, 홈 가드닝·인테리어 강좌 인기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홈 가드닝ㆍ인테리어 관련 강좌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올 봄학기 문화센터 강좌 가운데 홈 가드닝·인테리어 관련 강좌 비중은 13%로 지난해 봄학기 4%와 비교하면 세 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여름학기에 관련 수업을 점포별로 최대 3배 늘리고, 신세계 본점에서는 가드닝 기초이론과 식물 연출법을 배울 수 있는 ‘힐링 가드닝 테라피’ 강좌를 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쉽게 기를 수 있고 공기정화 기능을 겸비한 식물은 실내를 간결하게 꾸미고 포인트를 줄 수 있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열풍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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