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에서 대역전패의 희생양이 됐던 kt wiz가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앞세우고도 LG 트윈스에 이틀연속 역전패를 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
kt는 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7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고영표가 8회에만 3점을 내줘 결국 4대5로 석패했다. 홈에서 연패탈출에 실패한 kt는 1패를 추가하며 24승 34패로 8위에 머물렀다.
양팀 에이스가 격돌한 경기답게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전개됐다. kt는 지난해 후반부터 LG의 좌완 에이스로 활약해온 허프를 상대로 2회 선취점을 올렸다.
2회말 선두타자 유한준이 허프의 3구째 143㎞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4호 솔로포를 터트렸다. 흔들리는 허프에게 김동욱이 좌전안타를 때려 출루했고, 장성우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남태혁이 올시즌 1군 첫 타석에서 초구를 노려쳐 중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심우준이 중전적시타를 성공시켜 kt는 2대0으로 달아났다.
kt 선발 고영표에게 지난 4월 29일 수원에서 완봉패를 당했던 LG는 이번에는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았다. 3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선 LG는 조윤준의 우전안타와 강승호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 득점찬스를 잡았다. 이어서 이천웅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3루로 보냈고, 안익훈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두팀은 고영표와 허프의 호투에 눌려 번번히 추가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6회까지 이렇다 할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던 중에 허프가 7회말 먼저 교체됐다. 반면 김진욱 감독은 고영표를 계속 밀어붙혔고, 고영표는 7회초까지 역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8회초 들어서면서 고영표는 위기를 맞았다. 1사 이후 강승호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고, 이천웅의 볼넷과 안익훈의 내야안타로 결국 만루를 채웠다.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은 앞서 고영표에게 3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막혔으나 이번에는 고영표에게 2타점 결승타로 되갚아줬다. 고영표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강장산마저 양석환에게 좌전안타로 추가점을 내주면서 점수는 2대5까지 벌어졌다.
급해진 kt는 8회말 이대형과 오정복이 연속안타를 터트려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박경수의 우익수 뜬공으로 2루주자 이대형이 3루까지 진루했고, 유한준이 바뀐투수 김지용에게 중전 안타를 뽑아내 한점을 만회했다. 김동욱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 결정적인 찬스에서 대타 이진영과 후속 타자 오태곤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동점기회를 날려버렸다.
kt는 9회말 1사 3루에서 이대형의 1루 땅볼로 한점을 만회했으나 더 이상 추가점을 올리지 못해 이번 시리즈 홈에서 LG에게 1승도 챙기지 못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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