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화 통합 미곡처리장 직원 수천만원 횡령… 경찰수사

인천 강화군 농협 통합 미곡처리장(RPC) 직원이 수천만 원 상당의 벼를 빼돌려 횡령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농협중앙회는 특별 감사에서 미곡처리장 벼 재고량이 장부에 기록된 것보다 약 8톤가량 적은 것을 적발했다. 이 과정에서 미곡처리장 직원 A씨가 벼를 빼돌려 2천여만 원을 착복한 사실도 밝혀냈다.

 

A씨는 지난해 가을 벼 수매가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들어와 재고 파악이 어렵다는 것을 이용,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농협중앙회는 지난 5월23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해임하고 착복한 금액은 변상 조치토록 했다. 또한, 관리책임을 물어 미곡처리장 B 대표이사도 함께 해임했다.

 

사고가 난 미곡처리장은 강화농협, 서강화농협, 남부농협 등 3개 지역 농협이 출자해 지난 2015년부터 통합운영 중이다.

 

특히 농협 측은 사고발생 수개월이 지나도록 이 같은 범죄사실을 확인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 범죄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A씨는 지난 3월 감사가 끝난 후 곧바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횡령금도 반환했다.”라면서 “농협이 고의적으로 이 사건을 덮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벼 횡령사건에 대해 자체적으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농협 미곡처리장 직원을 (배임혐의)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4년에도 강화 교동농협 미곡처리장직원이 벼를 빼돌려 천여만 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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