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문화재단’ 출범 가속… ‘설립·운영 조례안’ 구의회 통과

풀뿌리 문화 큰힘·혈세낭비 양론

인천 서구가 내년 1월 ‘서구문화재단’ 출범을 목표로 추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구에 따르면 최근 구의회에 제출한 ‘인천시 서구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9일 통과됐다. 지역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토록 하고 문화복지 증진을 도모하겠단 취지다. 이에 앞서 구는 재단설립 타당성 검토용역을 마치고, 지난 3월 인천시와 협의를 통해 문화재단 신설에 대한 ‘적정’이란 의견도 받아냈다.

 

구는 의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된 만큼, 다음 달 말에 발기인총회를 열고 시에 법인설립 허가까지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인천에선 부평구에 이어 서구에서 두 번째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이 설립되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 서구는 1년 예산이 6천억 원 가까이 되는데, 문화와 관련된 예산은 겨우 1.7% 정도”라며 “재단설립을 통해 문화 인프라가 부족했던 서구지역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년 구 예산에서 투입될 30억 원 규모의 사업비가 문제란 지적도 나온다.

 

시와 서구 또한 문화재단 설립 후 향후 5년 동안 약 109억 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타당성 연구용역에서도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0.806으로 낮게 나왔다. 사업의 타당성은 통상 B/C가 1 이상일 때 인정받고, 1 이하일 때는 사업의 타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적자여부보단 주민복지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규술 서구의회 복지도시위원장은 “지역주민들의 정서가 문화재단이 필요하단 쪽으로 많이 흐르고 있어, 무난히 추진될 것으로 본다”며 “문화를 가지고 수지타산을 따지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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