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콘텐츠진흥원 새 원장 또 KT출신?… 벌써부터 설왕설래

박헌용 前원장 퇴임후 두달여 공석 16일 공모 마감… 지원자 베일 속
남지사, 줄곧 ‘KT맨’ 선임 뒷말 무성 업계 “이번엔 업무환경 조성 우선을”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새 원장에 대한 윤곽이 이르면 이달 말께 드러날 전망이다. 신임 원장 공모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 부임 후 줄곧 선임됐던 KT그룹 출신 인사가 이번에도 원장직에 오를지 관심사다.

 

11일 경기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박헌용 원장이 임기를 마치면서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수장 없이 두 달여를 보냈다. 그동안 김규성 검사혁신역이 직무대행을 맡아 살림을 꾸려 왔으며, 현재는 후임 원장에 대한 인선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지난달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로부터 추천을 받아 원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렸다. 이달 1일부터는 원장 모집 공고를 게재했다. 새 원장에 대한 공모는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공모 마감 후인 21일부터 이틀 동안 서류심사를 진행하고 26일부터 최종 면접을 시행, 원장 내정자를 추린다는 방침이다. 내정자는 이후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적격 여부를 검증받는다.

 

공모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원장직에 어느 인물이 지원했는지는 베일에 가려졌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공모에 누가, 몇 명이 지원했는지 등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 새 원장 인선을 진행 중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임원추천위원회를 모두 외부 인사들로 꾸린 만큼 신임 원장

임은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도 KT그룹 출신 인사가 원장에 선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 부임 후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줄곧 KT그룹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 2016년 3월부터 경기콘텐츠진흥원을 이끌어 온 박헌용 원장은 KT 전무 출신이며, 2015년 2월 선임된 전임 곽봉군 원장은 KT 데이터서비스 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선임될 당시 매우 낯선 인사들이 원장 자리에 앉았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기도가 특정 기업 인사를 원장에 선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 임기가 2년으로 보장돼 있지만, 곽봉군 원장이 취임 1년 만에 사의를 표명한 데다 잔여 임기를 물려받은 박헌용 원장 역시 주변의 재신임 권유에도 1년 만에 스스로 원장직을 내려놔 그 배경이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연의 일치인지 남경필 경기지사 이후 KT그룹 출신 인사가 원장으로 선임되면서 여러 이야기가 나돌았다”며 “이번에 어떤 인사가 내정되든 경기도는 산하 공공기관장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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