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만큼 인생이 바뀌는 ‘관찰의 기술’… ‘우아한 관찰주의자’

변호사이자 미술사가인 저자 시각적 분석·비판적 사고력
기르고 연마하는 방법 제시 미국 FBI, 국무부 등서 강의

▲ 표지-우아한 관찰주의자
“명확히 보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기술은 로켓과학이 아니다. 아주 간단한 기술이다. 누구나 이 두 가지 재주를 모두 타고난다. 그러나 생각만큼 잘 써먹지는 못한다.”

 

변호사이자 미술사가인 미국의 에이미 E. 허먼이 ‘지각의 기술(The Art of Perception)’을 만든 이유다. 그는 변호사로 일하면서 일인칭 진술의 오류를 경험하고 지각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었다.

 

이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미술관 ‘프릭 컬렉션(Frick Collection)’에서 교육 담당자로 활동하게 된다. 이 때 그는 의대생들에게 미술작품을 보고 분석하는 것을 강의, 환자기록이 아니라 환자를 직접 관찰하는 능력을 향상시켰다. 한 임상 연구에서 해당 강좌를 수강한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진단 능력 면에서 56%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작품을 보기만 해도 진단 능력이 향상되는, 그 이면의 과학에 궁금증을 느낀 허먼은 관련 연구 자료를 읽고 신경과학 연구자들을 만났다.

 

“우리가 보는 방식에 관해 내가 여러 가지로 잘못 알고 있었지만(일례로 망막은 눈의 일부가 아니라 뇌의 일부라는 사실), 가장 중요한 사실만큼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인간의 뇌를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변화시킬 수는 있다는 것 말이다. 우리는 더 많이 보고 더 정확히 관찰하도록 뇌를 훈련할 수 있다.”

 

그 결과 탄생한 강의가 ‘지각의 기술’이고 이 내용을 고스란히 옮겨 국내 발간한 책이 <우아한 관찰주의자>(청림출판 刊)다. 저자는 지난 14년 동안 이 강의를 미국의 비영리 재단이 운영하는 강연회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에서 공개했고 FBI, 미 국무부,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가르쳐 왔다.

 

책은 시각적 분석과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고 연마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미술품을 관찰하는 것이다. 저자는 젖가슴이 배까지 늘어진 벌거벗은 여자들의 사진과 소변기로 만든 조각상을 보여준다.

뇌가 새로운 경험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약간 상승할 때 새로운 자료를 가장 능률적으로 학습한다는 사실을 토대로, 일상의 풍경과 달리 당혹스럽고 영감을 주는 미술품이야말로 새로운 세계를 여는 발판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이 같은 훈련이 정확한 관찰력과 소통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당신이 눈을 뜨고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바라보길 바란다. 분명 눈이 감겨 있다는 사실도 몰랐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값 1만8천500원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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