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좋은일자리 실행안 수립 용역’ 발주
자회사 설립 통한 정규직 전환도 포함
비정규직노조 “공동연구 약속 저버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를 두고 인천공항 비정규직노조는 ‘노사공동연구를 하겠다는 협력 약속을 저버린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좋은 일자리 창출 전략 및 실행방안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은 인천공항 운영·관리 업무의 기능·직무별 현황 진단, 정규직 전환방향 및 중장기 조직발전 방안, 직고용을 통한 정규직 전환 세부실행방안 등의 연구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연구용역에는 그동안 노동계에서 우려했던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정규직 전환 세부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관련 용역을 통해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도 외부위탁 업무에 대한 최적의 정규직화 전략과 세부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용역발주에 대해 인천공항비정규직노조 측은 “그동안 강조해온 노사 공동연구가 아닌 공사의 일방적인 행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정규직 전환논의가 당사자인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참여를 배제한 체 이뤄지면, 비용절감과 인력삭감 등 사측의 입장만 강조한 반쪽짜리 전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최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공항공사는 일방적인 연구용역을 중단하고 노동자 당사자 참여방안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구용역 중단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공사를 상대로 투쟁을 재개할 것이며 일자리위원회 등 정부에 적극적인 지도감독을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사관계자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인천공항 근로자 대표들과 면담을 시행하는 등 대화에 나서왔으며, 다음달 초 전문 용역업체 선정 후 단계별 용역 진행상황에 따라 현장 근로자들과 구체적 협의 및 의견 수렴절차를 가질 것”이라며 “근로자들의 의견수렴, 전문가 자문 및 정부기관 협의 등을 거쳐 올해 말까지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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