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 한 해 동안 사용하지 못한 예산이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9일 열린 ‘2016 회계연도 경기도 결산’ 심의에서 이같은 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예결위에 따르면 지난해 예산현액(편성액) 대비 지출 비율은 89.7%로 10% 이상(2조4천억 원)의 예산이 사용되지 못하고 불용처리됐다.
이날 심의에서 김치백 의원(국민의당ㆍ용인7)은 “불용액 총액이 10%를 넘어서고 있는데 결국 예산이 적정하게 사용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연정의 가치와 이념이 예산에 적극 반영됐다면 도민에게 모두 잘 사용됐을 예산”이라고 지적했다.
지미연 의원(자유한국당ㆍ용인8) 역시 “결산 지표가 ‘일 안하는 게으른 집행부’라고 말하고 있다. 예산이 이렇게 남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불용액이 과다하게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난해 폐쇄된 개성공단 기업에 대한 도차원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안승남 의원(더불어민주당ㆍ구리2)은 “돈이 남을 정도로 경기도 살림살이가 충족한데 정작 남 지사가 의지를 표시했던 개성공단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어느 정도 실현됐는지 궁금하다”면서 “직접 챙기고 소홀한 곳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병권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각 실ㆍ국별로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다만 지난해는 준예산 사태로 여러 사업이 지연되는 등 특수한 상황이 있었던 부분도 있다”며 “세부적인 집행시기 등을 신경 썼어야 하는데 미흡했다.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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