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2살 아기가 승용차에 갇혔다가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19일 평택 송탄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8분께 A씨(60대·여)에게서 “아기가 차에 갇혀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은 A씨 차량이 세워진 지산동 송탄우체국 앞 주차장으로 급히 출동, 문이 잠긴 A씨의 다이너스티 승용차 조수석에서 우는 A씨의 손녀 B양(2)을 확인했다.
이날 평택지역 기온은 30도에 육박해 구조가 지연됐으면 B양이 위험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소방대원들은 장비를 이용, 10여 분만인 이날 오후 3시 27분께 승용차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B양의 상태를 살폈다. 땀을 많이 흘린 B양은 체온이 38.8도로 나타나 소방대원들은 현장에서 응급처치하고 정확한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B양은 탈수 의심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양을 조수석에 앉히고 문을 닫은 뒤 트렁크에 유모차를 싣고 승용차에 타려는 순간 문이 잠겼다고 소방대원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아기가 이것저것 만지는 과정에서 문이 잠긴 것 같다. 승용차 연식이 오래돼 문을 강제로 여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아기가 무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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