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밥차 봉사… 경로당 순회 손마사지도
‘찾아가는 119 수호천사’로 안전교육 펼쳐
작년 의용소방대 기술경연 종합우승 차지
광주소방서 전연숙(51) 오포여성의용소방대장은 취임 1년을 맞아 “심폐소생술 교육과 화재예방활동을 통해 소방안전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고, 안전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주민들을 찾아가 힘이 되어 주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전 대장이 오포여성의용소방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4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등ㆍ하교 시간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학교장을 설득해 녹색어머니회를 발족시켰다. 초대회장을 맡아 아이들 등ㆍ하교 시 안전을 위해 시작한 교통지도는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이어졌고, 당시 초대 오포여성의용소방대장과 인연이 됐다. 초창기 50여 명이던 대원들이 현재는 23명으로 줄었지만, 활동은 왕성하다.
매월 밥차 봉사활동과 요양원과 경로당을 돌며 손마사지, 네일아트 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찾아가는 119 수호천사’를 통해 초·중학교와 광주시 역사를 돌며 시민들에게 심폐소생술 교육과 화재안전교육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활동으로 지난해 9월에는 제13회 의용소방대 기술경연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전 대장이 처음 지역 일을 시작했을 때 탐탁지 않게 여겼던 남편은 지금 전 대장의 최대 조력자다. 고교시절 군 장교 출신이던 담임선생의 영향으로 여군으로 입대한 전 대장은 군대에서 동갑내기인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부사관으로 복무를 이어가야 했지만 4년 만에 제대하고 결혼했다. 전 대장의 남편도 어느 순간부터 장학단체에 꾸준히 기부를 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이다. 1남1녀인 아이들과 정기적으로 시설을 찾는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몸이 불편한 아이들의 방 청소와 목욕을 맡았다. 공부도 돕고, 때때로 시설 밖으로 소풍을 가기도 한다.
전 대장은 “대원에서 대장으로 바뀌면서 책임감만 추가되었을 뿐 하는 일은 언제나 똑같다”면서 “누구에게 지시하는 대장이 아닌 대원들과 소통하면서 먼저 솔선수범을 보이는 탈권위의 대장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어 “소방차량 길 터주기는 내 가족에게 닥친 일이라고 생각하고 반드시 동참해줘야 한다. 골든타임을 지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시민들의 관심이다”며 “심폐소생술을 전 국민이 다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교육을 희망하는 곳은 언제든지 소방서를 통해 신청을 해달라”고 전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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