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계약시 ‘4無 정책’ 시행
장애인·노약자 근무 환경 조성
매년 연말 남은 수입 전액기부
신효철 ㈜거룩한153ㆍ㈜어다리 대표이사의 철칙이다. 그는 2004년 문을 연 49㎡(15평) 남짓한 작은 일식집 ‘어다리’를 12년만에 연매출 200억 원대의 프랜차이즈 기업 ‘㈜어다리’로 성장시켰다. ‘건강한 음식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믿음 하나로 20여 년을 달려왔기 때문이다.
어린나이에 막노동부터 주방 보조, 찹쌀떡 장사까지 안해본 일이 없다는 그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며 많은 것들을 배웠다”며 “무엇보다 가족 모두가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어 함께 연구했다. 이런저런 노하우가 생겨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렇게 성장시킨 어다리는 현재 국내에 21개의 가맹점을 가지고 있다. 2015부터는 자신의 경영노하우를 소개하고, 누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독교 정신을 담아 ㈜거룩한153을 설립했다. “태어났을 때 사는 집이 5평이 채 안됐다. 부모님도 일찍 돌아가시고, 정말 가난했던 학창시절을 보냈다. 어떻게 밥을 먹고 살다 고민하다가 형과 함께 작은 횟집을 차렸고, 그게 크게 성장했다. 그때 나와 같은 사람들을 돕고 싶어 설립한 것이 바로 거룩한153이다.”
거룩한153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는 연어전문점인 ‘연어로만’. 현재 국내에 12곳의 가맹점이 영업 중이고,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도 개척 중이다. 무엇보다 거룩한153은 가맹점을 계약하는데 있어 ‘가맹비’, ‘교육비’, ‘보증금’, ‘감리비’를 받지 않는 ‘4無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쉽게 일할 수 있도록 ‘롤말이 기계’를 개발했고, 완제품과 반제품, 재료를 가맹점주가 선택해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에 발생하는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흔히들 ‘갑’질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거룩한153을 만든 이유다.”
단, 3가지의 조건이 있다. ▲간판에 ‘Only Jesus’를 새겨 넣고 ▲주일에는 영업하지 않고 ▲월 매출의 1%는 미혼모, 불우이웃, 독거노인, 청소년 학자금 등으로 후원한다는 것이다. 가맹본부도 마찬가지로 매년 연말 남은 수입은 전액 기부를 통해 통장 잔고를 0원으로 만들고 있다.
주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은 종교적인 이유도 있지만,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신 대표의 고집이다. “모든 식자재 유통업체가 일요일은 쉬기 때문에 전날 남은 재료들로 음식을 할 수 밖에 없다. 연어로만은 당일 공수 받은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팔기 위해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최근에는 ‘샐러드광고자판기’를 만들었다. 한끼 식사가 가능한 샐러드와 물을 팔고, 광고가 가능한 모니터를 설치한 멀티형 자판기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공공기관에 지원을 받아 자판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물이나 음료만을 팔아서는 먹고 살 수 없다. 그들 스스로 생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고안해 낸 것이 샐러드광고자판기다.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샐러드를 완제품 형태로 공급하고, 자판기에 광고판을 설치에 부수적인 수입을 낼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광고에는 공익적인 내용이 들어간다. 지난해 연말 서울 여의도와 강남 등에 설치해 실험을 해봤더니, 한달 수입이 50~60만 원이었다.”
앞으로도 거룩한153을 통한 다양한 사업을 해나갈 계획이다. 신 대표는 “가난했던 시절, 많은 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제가 사회에 돌려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제가 하는 사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부요케 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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