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아킬레스건에서 무기로 환골탈태한 선발진, 팀 상승세 견인차

▲ SK 와이번스 우완 투수 메릴 켈리
▲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 문승원, 박종훈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가장 큰 고민거리던 선발 투수진이 최근 안정을 찾으면서 팀의 새로운 무기로 거듭나고 있다. 그동안 SK는 ‘거포군단’이라는 명성답게 타선의 가공할만한 장타력을 앞세워 중상위권을 유지해왔다. 오히려 불안한 선발진은 SK가 상위권으로 도약하는데 번번히 발목을 잡기 일쑤였다. 

에이스 메릴 켈리와 베테랑 윤희상 외에는 믿을만한 선수가 없던 선발진에 최근 ‘영건’ 문승원과 박종훈이 급성장하면서 탄탄한 5인 로테이션을 갖추게 됐다.

 

‘효자 용병’ 켈리는 올 시즌 ‘토종 에이스’ 김광현의 부재에도 SK 선발진을 이끌며 굳건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이번 시즌 1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93.1이닝을 던지며 8승3패, 탈삼진 99개, 방어율 3.47을 기록하며 KBO 전체 투수 중 탈삼진 부문 1위, 다승과 이닝 2위에 오르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문승원과 박종훈의 호투가 눈에 띈다. 올해 나란히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둘은 5월 중순까지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힐만 감독의 믿음속에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잠재력을 꽃피우고 있다.

 

제구력에 약점을 보이던 잠수함 투수 박종훈은 얼마전부터 영점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5경기에서 30.1이닝을 소화하며 3승, 방어율 2.37로 호투했다. 무엇보다 9이닝당 볼넷 허용을 1.78개까지 낮춘 것이 고무적이다.

 

우완 파이어볼러 문승원의 활약 또한 눈부시다. 5경기동안 31.1이닝을 던지며 2승1패, 방어율 1.72를 기록한 문승원은 특히, 지난 20일 NC전에서 9이닝 4탈삼진, 1실점으로 올시즌 SK에 첫 완투승을 안겼다. 빠른 공에 다양한 구종, 그리고 스태미너까지 두루 갖춘 문승원은 주자가 있을 때의 약점마저 극복해내며 SK의 미래형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스캇 다이아몬드(2승2패, 방어율 3.71)와 베테랑 윤희상(5승3패, 방어율 5.27)이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면서 5선발 체제가 완성단계에 들어섰다. ‘거포야구’에 ‘선발야구’라는 新 무기를 장착한 SK가 KIA와 NC의 2강 체제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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