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6월은 호국보훈의 달

▲ 사본 -(박심아)

6월하면 예전엔 장마, 다가올 뜨거운 여름만 떠올렸다. 보훈지청에 몸을 담게 되면서 국가유공자분들을 만나게 되고, 그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조금씩 알아가면서 다가오는 6월이 달리 보인다.

 

그동안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곳곳에 붙어있는 포스터, 현수막 등을 아무 의미 없이 지나쳐갔다. 호국보훈의 의미가 무엇일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저 내가 잘나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나라 없는 서러움을 겪어 본 세대도 아니고, 전쟁을 겪어 본 세대도 아니다 보니 이 평화로운 시대를 당연시 받아들이고 살아온 것 같다. 나라가 없다면 과연 내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가능할까? 물론 아니다. 그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호국보훈의 의미가 뭘까? 호국보훈이란 나라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함으로서, 그들의 공로에 보답을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래서 6월 호국보훈의 달에 국가기관, 학교 등 곳곳에서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고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많은 행사들을 추진한다. 국민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국가유공자 및 호국영령 분들을 잊지 않고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열리는 행사일 것이다.

 

6월엔 잊지 못할 잊어서는 안 되는 6·25전쟁이 일어났던 달이다. 6·25전쟁이 만들어낸 잔인하고 비참한 모습들은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익히 보고, 들어왔지만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전몰군경 자녀, 전상군경 자녀분들을 접하게 되면서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올해 6.25전쟁이 일어난 지 67주년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휴전상태이다.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다. 만약 다시 6·25전쟁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지금과 같은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

영화 “연평해전”을 보며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2002년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뜨거웠던 그 때 발생했던 사건이었다.

그 당시는 그저 뉴스로만 짧게 접하고 월드컵에만 집중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월드컵에 빠져 즐기고 있는 동안 군인들은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고 있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즐겁게 웃으면서 붉은 악마의 일원이 되어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던 그 때 누군가의 남편일 수 있고, 누군가의 동생, 누군가의 아들일 수 있는 군인들은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내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분들을 한 번쯤 생각해보는 한 달이 되었음 좋겠다.

경기동부보훈지청 보훈과 박심아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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