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유럽항로’를 뚫어라

신항 ‘1만TEU급’ 충분히 수용 초대형 컨테이너선 걸림돌 없어
선사·화주 대상 국제 홍보 시급 일본·중국행 환적화물 유치 필요

인천신항은 유럽항로의 주력 선대인 1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용할 수 있으나, 개설된 항로는 전무하다.

이때문에 항만업계에서는 해양수산부와 IPA가 ‘인천신항 유럽항로 유치 중장기계획’을 세우고, 환적화물 유치정책과 선사ㆍ화주에 대한 국제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2일 업계와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인천항에 개설된 유럽항로는 전무한 상태다.

부산항에 현재 개설된 유럽항로는 34개 노선이며, 광양항도 1개 노선이 주 1항차 서비스를 운항하고 있는 것과는 크게 비교된다.

 

세계 해운시장에서 유럽과 한국을 포함한 극동지역을 잇는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은 대부분 1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가 넘거나 8천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운반선이다.

 

인천항에 유럽항로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인천신항에 초대형 선박접안이 가능하다는 점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 홍진석 운영팀장은 “2015년 부터 운영중인 인천신항에 1만TEU가 넘는 배가 접안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은 편견”이라며 “수심, 안벽높이, 갠트리크레인의 열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입출항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IPA의 한 관계자도 “인천신항은 1만TEU급 선박 접안과 화물처리가 가능해 초대형 유럽화물선도 얼마든지 입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항에 유럽항로 개설이 어려운 이유중의 하나는 인천항을 들러 일본, 중국 등지로 가는 ‘환적화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인천항에 환적화물을 증가시킬 수 있는 서비스가 창출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덴마크의 선사인 머스크나 스위스의 MSC 등 글로벌 해운선사는 현재 한국의 환적화물 기항지로 남해안의 부산이나 광양항에만 기항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나 IPA는 인천신항에 환적화물 등 유럽항로를 유치하기 위한 중장기계획수립 등 본격적인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한편 IPA는 기존 동남아항로 외에 호주와 떠오르는 시장인 인도에 대한 집중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유럽으로 가는 길목인 인도와 미얀마 등에 대한 항로개설 여부를 놓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인천항과 자매항이기도 한 르아브르항은 올 하반기 개항 500주년을 맞아 성대한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IPA는 여기에 참석해 르아브르항을 유럽 항로개설을 위한 교두보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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