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비전스토어] 1. 수원 송죽동 ‘산하복집’

독거노인에 반찬 후원… 사랑 나누면 복이와요 
덕자·복요리 지방서도 찾는 유명맛집
송죽동 주민자치위원으로 활약하면서 매달 30가구 어르신들에 ‘음식 봉사’
“맛있게 먹는 손님 보면 같이 행복해”

▲ 민관식 산하복집 사장
▲ 월드비전 비전스토어 후원에 참여한 민관식 ‘산하복집’ 사장이 싱싱한 민어를 손에 쥐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관주 기자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만석공원 인근에 위치한 복요리·민어·덕자 등 해산물 전문음식점 ‘산하복집’은 알 사람은 다 아는 유명 맛집이다. 

지난 1994년 처음으로 문을 연 산하복집은 최고의 재료만 이용해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는 민관식 사장(55)의 철학 아래 20년이 지난 지금도 지역 주민들은 물론 멀리 지방에서까지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산하복집의 ‘넘버 원’ 인기메뉴는 단연 ‘덕자’다. 흔히 ‘대병어’라고 알려진 덕자는 아무나 먹을 수 없는 귀한 식재료다. 특히나 산하복집의 덕자는 최상의 신선도를 자랑한다. 맛보기 힘든 최상급 덕자가 민 사장의 전문적인 손길을 거치니 입에 들어가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린다. 밥과 고추, 된장 등과 함께 먹으면 무엇보다 뛰어난 술안주이자 식사가 되니 누구라도 매료될 수밖에 없다.

 

산하복집의 터줏대감 ‘복요리’에도 최고만 전하는 그의 고집이 담겨 있다. 졸복이라 하면 대다수 복집이 냉동 은복을 이용하지만, 이곳에서는 자연산 어린 참복을 내놓는다. 크기가 작아 손질하기 힘들지만, 맛 자체가 다르다는 게 민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는 쌀 하나, 김치 하나 허투루 대접할 수 없다”면서 “언제나 제일 좋은 식재료만 사용한다는 데에는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당당히 어깨를 폈다.

 

민 사장의 확고한 음식 철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태어난 곳은 포천이지만, 수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곳에 뿌리를 박으면서 ‘내고향 수원’ 사랑으로 나눔까지 이어지고 있다. 송죽동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 달에 두 번씩 지역 독거노인들을 위해 김치, 멸치볶음 등 ‘사랑의 반찬’을 후원하고 있다. 그가 돕는 가구만도 매달 30가구에 달한다. 민 사장은 “할 줄 아는 게 요리라 봉사를 시작하게 됐는데 많이들 좋아하시니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쑥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월드비전 비전스토어 나눔에 동참하게 된 이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어디선가 굶고 있을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음식 장사를 하는 사람은 많이 남기려 하면 안되요. 제 음식을 먹고 환하게 웃는 손님들 얼굴을 보면 저도 같이 배가 부르니까요. 모두 행복하게 먹고 살아야죠”라는 민 사장에게 아이들에게 전할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대답 또한 그가 만드는 음식만큼 걸작이다. “네버 기브 업!(Never give up)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옵니다”라고.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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