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식이두마리치킨 꽃뱀’으로 몰린 20대 여성…악플러 고소 못해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 전 회장(63)의 성추행 사건 당일, 피해 여성을 도왔던 20대 여성이 인터넷상에서 자신을 ‘꽃뱀’이라며 악플을 달았던 이들을 고소하려 했으나 경찰에 소장을 접수하지 못했다.

 

26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주부 A씨(28)는 지난 3일 오후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호텔을 찾았다가 최 전 회장에게 끌려가던 20대 여성을 보고 그를 호텔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이후 A씨는 당시 호텔 앞 CCTV가 인터넷에 공개되고 자작극을 꾸민 ‘꽃뱀 사기단’으로 매도됐다.

 

A씨는 지난 23일 자신을 ‘꽃뱀’으로 욕하는 댓글들을 캡처한 A4용지 100여 장을 들고 경찰서를 찾았다. 그러나 경찰은 악플러들이 ‘저 여자들’ 등이라는 표현으로 A씨를 특정하지 않았다며 고소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댓글들이 모욕성은 있지만, A씨를 특정하지 않아 고소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A씨의 이름이 들어간 악플 등을 찾아 다시 경찰서를 찾아달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최 전 회장을 조만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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