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송도 개교 예정… 경제청 ‘나홀로 예산’ 논란
‘국·시비 매칭사업’ 엇박자… 문 열자마자 ‘학교 운영난’ 우려
정부 예산지원 시기 불확실… 경제청, 수십억 先지출 ‘갈등 불씨’
오는 9월 송도국제도시에 개교하는 뉴욕패션기술대학교(FIT) 운영을 위한 국비확보가 지연되면서 학교 정상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몫의 예산 지원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책임을 인천이 고스란히 떠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예상된다.
27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교육부 최종 승인을 받은 뉴욕패션기술대는 오는 9월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 개교가 확정된 상태다. 공식 명칭은 한국뉴욕주립대 FIT로 결정됐다.
그런데 FIT 개교가 코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학교 운영을 위한 국비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학교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운영지원비는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한 외부교육연구기관 지원의 일환으로 국·시비 매칭사업이지만, 아직 관할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예산에 편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데도 인천경제청은 최근 열린 시의회에 제출한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에 FIT 운영비 6억원을 편성한데다, FIT 실험장비 지원 명목으로 10억원을 추가로 편성, 나홀로 예산책정 행보에 나섰다.
예산 심의과정에서 인천경제청 측은 세계적 명문대학을 유치한 만큼 정상적인 운영이 필요해 우선적으로 경제청 예산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해당 상임위 시의원들은 이를 받아들여 당초 6억원 수준의 장비지원비를 4억원으로 증액까지 했다.
이 예산안은 소관 상임위인 산업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를 모두 통과했으며 28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그러나 정부 예산지원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천경제청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먼저 지출하는 것이 굳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신·구도심 교육격차가 있는 와중에 정부보다 오히려 인천시와 경제청이 먼저 나서 수십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인천지역 내 위하감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FIT 개교 승인을 받다보니 지난해 말 세워진 올해 정부예산에 반영하기 어려웠던 것”이라고 설명하며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경제청이 예산을 더 부담하는 것은 아니라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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