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위기엔 극약 처방 필요”
홍준표 “연말까지 당 쇄신 주력”
원유철 “파벌·보스정치 안된다”
이날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차 합동연설회에서는 신상진 의원(4선·성남 중원)과 홍준표 전 경남지사, 원유철 의원(5선·평택갑, 기호순) 등 당대표 후보를 비롯 청년최고위원·여성최고위원 후보들이 연설을 통해 당원 표심공략에 나섰다.
당대표 후보 중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신 의원은 경기도 4선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한국당의 위기를 구하고자 내가 당원 여러분 앞에 선 것”이라며 “위기에는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 이전처럼 한가하게 당의 높은 자리에 있었던 분들, 이름 알려진 분들 또는 학연·지연으로 당대표를 뽑는다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홍 전 지사는 당원 표심 공략 뿐 아니라 당의 로드맵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당대표가 된다면 연말까지 당 쇄신에 주력하겠다”며 “당헌당규를 새롭게 정비하고 떠난 민심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외부 인사 중심으로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당을 쇄신하고 내년 1월 말까지 천하의 인재를 널리 구해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지방선거 공천을 완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원 의원은 홍 전 지사를 겨냥, “막말로 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파벌정치, 보스정치로 한국당을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게 하는 것이 해당 행위”라며 “막말과 노이즈 마케팅을 할 때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왕따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이 뜨거운 물에 서서히 삶아져 가는 개구리가 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대표 후보들은 이날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서 2차 TV토론을 펼친 가운데 홍 전 지사가 30일 3차 TV토론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원·신 의원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홍 전 지사는 이날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모바일 사전)투표하는 날 TV토론하는 건 세계적 전례가 없어서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홍 후보의 잘못된 판단과 결정으로 당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국민들의 외면을 받는다면 응분의 정치적 책임도 져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재민·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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