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통행료에 집단행동 우려
시공사 관계자·연예인만 참석
29일 서울북부고속도로(주)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고속도로 개통에 앞서 중간지점인 의정부휴게소에서 공사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개통식을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개통식 등 이 같은 대형 국책사업 행사에는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 국회의원 등은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함께 초청한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구리·의정부·남양주·포천·양주시 등 5개시와 서울 중랑구 등 지자체 관계자와 지역 주민들은 이날 개통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사업시행사가 개통식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 자축 행사로만 진행해서다. 특히 이날 고속도로 진입로에는 집단행동 등 혹여 발생할 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막고자 시공사 직원들이 동원돼 허가되지 않은 외부 차량의 행사장 진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날 개통식에는 유명 인기 가수인 에일리가 초청됐고 폭죽쇼와 출장뷔페 등도 벌였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신들만의 호화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국책사업 행사임에도 시공사 관계자 300여 명만 참석했다. 지역 주민들이 이를 인정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앞서 포천시는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통행요금이 최장구간 3천800원으로 비싸게 결정되면 대규모 집회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사업비는 2조8천687억 원으로, 공사비는 사업시행자가 부담했으나 토지 보상은 정부 예산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서울북부고속도로(주)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는 들어주지 않은 채 개통식에 많은 돈을 쓴다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개통식을 직원들만 참여하는 비공개 행사로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의정부=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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