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과 관련,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성과를 놓고 시각차를 드러냈다.
여당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성공적 회담’이라고 호평했지만 야당은 사드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각론에선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수원을)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남북문제 등 한반도 이슈 전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주도성을 확인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 야당이 ‘속 빈 강정’, ‘손익분기점’ 운운하며 성과를 폄훼하는 것은 국익을 위해 하등 도움이 안 되는 처사이며 야당의 존재감 부각을 위한 발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동두천·연천)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한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면서도 “문 대통령은 한미 FTA 재협상은 합의 외의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지만 재협상 논의가 불가피하리라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북 정책에서도 아직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고 충분한 공감대가 있었는지 의혹 어린 시선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도 “대화와 협상을 병행하기로 북한 핵 해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양해를 얻은 것은 성과”라면서도 “미국에 40조 원에 달하는 투자·구매 선물 보따리를 선사했지만 돌아오는 손익계산서를 살피면 초라하다”고 꼬집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처럼 대북 주도권을 우리에게 넘겨준 정상회담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며 “전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주장하는 비핵화인데 간단한 비핵화가 아니라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의미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재협상, 방위비 분담 문제를 갑자기 치고 나오는 게 앞으로도 숙제로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송우일·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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