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위 1천개 업체서… 재해도 전년比 10.6% 증가해
극동건설·요진건설산업 등 99곳 불량업체로 선정 수모
고용부 “공공공사 입찰시 불이익, 지도·감독 강화할 것”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천개 건설업체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184명으로 전년 대비 31명(20.3%)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사망자를 제외한 재해자 수는 3천837명으로 전년보다 369명(10.6%)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최근 5년간 평균 환산 재해율은 2012년 0.43%를 기록한 뒤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0.57%까지 올랐다.
환산재해율은 사망 사고에 대해서는 일반 재해의 5배 가중치를 부여하고, 하청업체 재해자는 원청업체에 포함해 산정하는 근로자 100명당 발생하는 재해자 수 비율을 산정한 것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뒤로 갈수록 환산재해율이 높았다. 1군(1∼100위) 건설업체는 0.34%를 기록했으나 2군(101∼300위) 0.88%, 3군(301∼600위) 1.40%, 4군(601∼1천위) 1.85%로 재해율이 올라갔다.
고용노동부가 환산재해율이 높아 불량업체로 선정한 곳은 요진건설산업㈜, 극동건설㈜, ㈜동원개발, ㈜서희건설 등 99곳이다. 정부는 이들 업체를 정기감독 대상에 포함하고 시공능력평가 시 건설공사실적액을 감액하는 등 공공공사 입찰 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는 이들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주의 안전보건교육 참여 실적, 안전관리자 정규직 비율 및 건설업체 안전보건조직 유무 등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건설업체 산업재해예방활동 평가도 공개했다. ㈜호반건설(40점), 대우건설㈜(50점), 삼성물산㈜(54.5), 현대엔지니어링㈜(54.4점)이 불량업체로 선정됐다.
반면 지난해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재해자 수는 1천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명(3.3%) 감소했고, 사망자 수는 40명으로 7명(14.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최장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과 사무관은 “건설업 재해가 증가함에 따라 ‘건설업 사망재해예방특별대책’을 당초 6월에서 9월말까지 연장하는 등 건설현장에 대한 지도ㆍ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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