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경기 1000년’을 맞는 해다. 경기일보는 창간 29주년 특별기획으로 ‘경기 새천년, 유라시아에서 길을 찾다’라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평택항에서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유라시아대륙을 횡단하는 철의 실크로드를 탐사하며 경기 새천년의 길을 모색하는 대장정이다.
최근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신(新)실크로드 시대가 열리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엮고 동서 문명의 교역로 역할을 했던 실크로드가 동서 경제 교역로로 재등장해 새로운 세계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시진핑 정부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중국 남부와 동남아ㆍ유럽ㆍ아프리카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내놨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주변 60여 개국이 거대한 경제권을 구성하게 된다. ‘신 실크로드’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발족한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와 실크로드 기금, 브릭스펀드 등을 통해 이미 다양하게 투자되고 있다. 러시아 또한 ‘신동방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극동지역을 개발해 동북아 지역으로 에너지와 자원의 수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서울에선 ‘제2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가 열렸다. 중국·러시아·인도·헝가리 등 유라시아 대륙의 25개국이 참석해 국가 간 협력과 교류에 대한 필요성을 논했다. 유라시아 대륙 국가들은 향후 통상과 문화 교류의 확대에 공감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과 유럽이 협력해 만들고 있는 신 실크로드를 한국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본보가 ‘유라시아대륙 열차횡단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도 신 실크로드 시대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막혀있던 실크로드가 다시 열리고, 그 중심에 중국횡단철도(TCR)가 있기에 이 열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하며 경기도가 가야 할 길과 미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해 보고자 한 것이다.
경기일보는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등과 함께 ‘유라시아열차 탐사단’을 구성, 3일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평택항에서 배를 타고 중국 롄윈강으로 건너간 탐사단은 중국횡단철도를 따라 중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독일, 네덜란드를 거쳐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1만4천735km를 32일에 걸쳐 횡단한다. 그동안 열차를 19번 갈아타고, 12개 나라를 지나며, 18개 도시를 들르게 된다.
길이 열리면 사람이 오고 가고 경제가 활성화되며 새로운 문명이 시작된다. ‘유라시아 대륙 횡단’ 프로젝트는 경기 새천년의 길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대장정이 될 것이다. 이는 미래 한국이 가야 할 길을 찾는 여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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