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마법사 군단’ kt wiz가 ‘최후의 보루’였던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마저 무너지면서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피어밴드는 kt의 연패탈출과 7월 첫 승의 사명을 안고 등판한 4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3피홈런, 9피안타, 7실점으로 실망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는 2회말 김재호의 강습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은 뒤 아픈내색없이 마운드를 지키는 투혼을 선보였다.
현재 kt의 마운드는 에이스가 부상 위험을 무릎쓰고 공을 던져야 할 만큼 사정이 좋지 않다. 피어밴드는 6월 3일 사직 롯데전 승리 이후 5경기서 승리 없이 4패, 방어율 6.51에 그치고 있다.
첫 10경기서 70이닝을 소화하며 7승 3패, 방어율 1.54를 기록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즌 초반 무리한 탓에 과부하가 걸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행히 4일 경기서 맞은 부위가 골절이 아닌 좌측 비골 타박으로 판명돼 kt는 한숨을 돌렸다.
이는 비단 피어밴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2,3선발인 로치와 고영표의 부진 또한 심각하다. 로치는 선발 7연패 늪에 빠져 현재 2승 7패, 방어율 4.92를 기록하며 리그 평균 이하의 선발투수로 전락했다. 경기당 5.2이닝을 던지며 이닝 소화능력에서는 합격점을 줄만 하지만, 10경기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단 한 차례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도 지난달 28일 청주 한화전에서 6.2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기 전까지 6경기에 승리 없이 4패, 방어율 7.27로 난타당했다. 그나마도 세 투수 외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는 선수가 없이 류희운, 정성곤, 김사율, 배제성 등을 돌려막기식으로 세우고 있으나 임시방편에 불과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kt는 마운드의 주축인 피어밴드, 로치, 고영표 ‘선발 트리오’가 승리를 책임져줘야 후반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kt에게는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둔 시점에서 지친 선발 트리오에게 적정한 휴식을 부여하며 선발진을 재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다.
김광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