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베를린 도착…대북구상·G20 다자외교 데뷔 주목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출국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한국을 떠나 약 10시간 만에 독일 땅을 밟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독일 방문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양자외교를 한 뒤 G20 정상회의로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한다.

 

먼저 문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이틀간 베를린에 머문다. 공식 일정은 동포 간담회로 시작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관계 발전방안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등 현안을 논의한다.

특히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만큼 북핵과 미사일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6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사실상의 경제제재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해 사드 배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지만, 이번에는 중국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북한이 ICBM을 시험 발사해 북핵과 미사일 위기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 상황에서 북한에 영향력이 큰 중국이 실질적인 대북 제재에 동참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드에 대한 중국의 불안을 해소하고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에 동참시키는 것은 문 대통령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오후에는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로 자신의 ‘대북 구상’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애초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관계 개선 등을 담은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이 도발을 감행함에 따라 내용이 수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주제의 연설은 원래보다 북한의 일련의 도발을 규탄하는 데 좀 더 힘이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문 대통령은 베를린을 떠나 함부르크에 도착한 뒤 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상호연계된 세계구축’이란 주제하에 G20 정책 공조방안을 논의한다.

국제경제 협력을 위한 최상위 협의체인 G20 정상회의는 문 대통령이 취임 뒤 처음으로 참석하는 다자 정상회의다. 문 대통령은 7일 오후 열리는 제1세션에서 ‘글로벌 성장과 무역’이란 주제로 선도발언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G20 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맬컴 턴불 호주 총리 등 10여 개국 정상과의 개별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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