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도심 속 20년 흉물방치…우정병원에 아파트 세운다

LH, 연내 보상절차 마무리

▲ 우정병원전경01

지난 1997년 공사 중단 이후 20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우정병원이 아파트로 건립된다.

 

10일 LH와 과천시 등에 따르면 LH는 그동안 우정병원의 건축물과 토지 등을 매입하고자 소유주와 매각 협의를 진행, 건축물에 대해선 매입 협의를 완료했지만, 토지 매입에 대해선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LH는 이에 오는 15일께 공사 중단 장기 방치 건축물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우정병원에 대해 선도사업 계획고시ㆍ보상계획을 공고키로 했다. 공고는 토지 강제 수용이 포함돼 토지주가 토지를 매각하지 않으면 강제 수용절차가 진행된다. 토지 강제 수용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이르면 올 하반기 우정병원 철거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토지주와 매각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토지 강제 수용 공고 이후에도 토지주와 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지주는 LH가 제시한 340억 원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시에 특수목적법인(SPC:Special Purpose Company)을 만들어 공동 개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 우정병원은 관련법에 따라 개발해야 한다며 토지주의 제안을 거절했다.

 

LH는 우정병원 부지 9천118㎡에 지하 1층, 지상 25층 규모로 108㎡형 150세대, 77㎡형 50세대 등 모두 200세대를 건립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우정병원은 지난 1997년 공사가 중지돼 20년 동안 방치된 건물로 선도사업계획에 의해 개발하는 것”이라며 “올해 안에 보상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2020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우정병원을 개발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토지주를 상대로 매각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아쉽다”며 “하지만, 20년 동안 흉물로 방치된 우정병원에 대한 개발은 시는 물론 토지주 등에게도 도움을 주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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