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이 10일 오전 광주시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집을 방문, “전쟁이 가져다준 인권 침해를 기억하고 환기하는 메카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서울 시내에 군 위안부 박물관을 건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군 위안부 문제는 더이상 한일간의 문제가 아니고 국제적 이슈다. 나눔의 집에도 전시관이 잘 마련돼 있지만 접근성이 낮다” 며 “서울 시내 용산박물관과 가까운 위치에 군 위안부 박물관이 건립되면 전쟁과 여성 인권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군 위안부 박물관 건립 사업보다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는 건 군 위안부 피해에 관한 유네스코 등재 문제라며 여러 관련 단체들 사이에서 이견이 없는 만큼 서둘러 추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 장관은 화해·치유재단이 피해자 할머니들과 가족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의 면담 내용이 담긴 녹취를 여성부가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과 관련, “취임 이후 화해·치유재단을 세세하게 검토하고 점검하려고 한다.
아직 이 작업에 착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죄송하지만 추후 답변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과의 면담에는 이옥선(90)·박옥선(93)·하점연(95)·강일출(89) 할머니 등 4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광주=한상훈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