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바이오메디컬빅스… 친환경 바이오·의약복합단지 미래 생명산업벨트 ‘심장’ 된다

(주)DSD신삼호

▲ 김언식 DSD그룹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과 브라질 바이오분야 기업 꼬빠이바 다 아마조니아 대표 에디송 리마씨(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5월 브라질 상파울루 현지에서 용인 바이오메디컬빅스 투자 및 입주의향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DSD신삼호 제공
▲ 김언식 DSD그룹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과 브라질 바이오분야 기업 꼬빠이바 다 아마조니아 대표 에디송 리마씨(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5월 브라질 상파울루 현지에서 용인 바이오메디컬빅스 투자 및 입주의향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DSD신삼호 제공
“미래산업 먹거리의 시작, 용인 바이오메디컬빅스가 함께 합니다” 도시개발 전문기업 DSD신삼호(회장 김언식)가 ‘용인 바이오메디컬 복합산업단지(BIX)’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용인 바이오메디컬BIX는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일대 29만 7천168㎡ 규모로 조성되는 첨단복합산업단지다. 바이오, R&D는 물론 대학연구소 등과 연계해 ‘생명산업벨트’를 구축, 경기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역할에 나서겠다는 것이 DSD신삼호의 강력한 의지다. 생산유발액만 4천억 원이 넘고, 고용유발효과도 1천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복병에 발목이 잡혔다. 경기도와 용인시 등 해당 광역ㆍ기초자치단체에서도 사업 추진의 타당성을 이해하고 적극적인 협조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미래산업을 준비해야 할 정부가 환경영향평가 등 옛 법의 잣대로 사업 추진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사업 추진이 1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용인 바이오메디컬빅스의 사업 추진 경과와 사업 진행의 당연성 등을 살펴본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용인 바이오메디컬빅스

경기도형 ‘친환경 바이오ㆍ의약복합단지’가 2019년(예정)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일원 30만㎡ 부지에 조성된다. 경기도와 DSD신삼호, 용인시 등은 지난해 3월 경기도청에서 ‘용인 바이오메디컬BIX(Business & Industry Complex)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용인시는 사업 추진에 따른 인허가를 지원하고, 신삼호는 친환경적 산업단지 조성을, 일양약품ㆍ녹십자수의약품ㆍ올리패스는 지역주민 우선 고용과 입주 및 투자 노력을 각각 추진하기로 했다.

 

총사업비 약 800여억 원이 투입되는 용인 바이오메디컬BIX에는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 의료ㆍ정밀ㆍ광학기기 제작 및 연구개발 관련 업종이 입주할 예정이다. 올해 내 산업단지 조성계획 등 인허가를 완료하고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9년 말(예정) 준공할 계획이다.

 

DSD신삼호는 용인 바이오메디컬BIX 사업을 통해 도내 의약ㆍ제약 기업들이 겪는 생산시설 부족과 노후 문제를 해결하고 관련 생산ㆍ연구시설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산업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또 약 1천여 명의 직ㆍ간접 고용 유발을 비롯해 4천억 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용인 바이오메디컬BIX는 기존 산업단지와 달리 ‘자연과 조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지역주민과 입주기업의 공유’를 개발 콘셉트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지형 여건을 최대한 활용한 친환경 생태단지를 지향하며 중소ㆍ창업기업의 비용 절감을 위한 건축임대형 산업시설 건설,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 유도 시스템 마련 등 지속 가능한 관리방안이 도입된다. 이와 함께 커뮤니티센터 등 지역주민과 입주기업이 공유할 수 있는 편익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 ‘천연자원의 보고’인 브라질을 파트너로 품다

DSD신삼호는 용인 바이오메디컬빅스의 첫 파트너로 사실상 브라질을 낙점했다. 생약자원 등 천연자원의 보고인 브라질이 신산업 발전의 가능성이 큰 국가로 봤기 때문이다.

 

이에 DSD신삼호는 ‘용인 바이오메디컬 복합단지(BIX) 프로젝트’를 위한 브라질 현지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 올해 5월28일부터 6월5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 이번 방문을 통해 DSD신삼호는 한·브라질 아마존 자원 공동연구소 설립, 현지기업 투자 유치 등에 브라질 정부 및 민간기업 등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냈다.

 

DSD신삼호는 먼저 5월31일(현지시각)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브라질 과학기술혁신부 지우벨또 까싸비 장관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과 만나 ‘아마존 공동연구소’ 설립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브라질 정부는 용인 바이오메디컬 BIX 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지원, 브라질 관련 연구소 및 기업을 연결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김언식 DSD그룹 회장은 투자유치보다 공동투자, 합작연구 등을 통해 우리와 브라질이 손을 잡고 아시아시장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상생’관계를 구축하자는 입장을 피력해 호응을 얻었다.

 

이에 앞서 방문단은 올해 5월29일(현지시각) 상파울로에서 브라질 바이오 회사인 꼬빠이바 브라질(주)과 용인 바이오메디컬BIX 투자·입주의향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6월2일 렝베르기 브라질리아 주지사 면담 및 브라질리아 상·하원 방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바우질 하우삐 브라질 상원의원 집무실에서 열린 도시재생 사업 관련 브리핑을 비롯해 아마존주 수도 마나우스에 소재한 브라질국립 아마존연구소를 찾아 시설을 탐방하고, 한·브라질 공동연구소 설립 관련 업무협의를 가졌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천연신약인 꼬빠이바를 생산하는 브라질 에디송 사장 일행이 한국을 방문, 용인 바이오메디컬빅스 현장을 둘러보고 경기도 및 용인시 투자관련부서, DSD신삼호에서 사업과 관련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또 방문 기간동안 천연자연소재로 된 시장조사와 천연화장품, 건강기능보조 시장조사에 대해 알아보고 관련업 샵 방문(아모레퍼시픽, 네이처리퍼블릭, 인스프리 등)도 진행했다.

 

이태운 DSD신삼호 상무는 “브라질은 다양한 천연자원, 특히 식·생물 분야의 생약자원이 풍부해 생명공학, 의학, 제약, 건강식품, 화장품 등 신산업 발전의 가능이 무궁무진한 국가”라며 “브라질의 자원과 우리의 자본, 기술이 융합된다면 새로운 가치가 창조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환경영향평가 등을 내세운 정부가 사업 추진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며 인허가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사업 추진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미래 산업의 중요성을 감안한 정부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DSD신삼호는 지난해 6월 중국베이징브릿징컨설팅유한회사와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아밀란도 전 브라질 사회복지부 장관, 바우지르 하우삐 상원의원 등 브라질 유력인사로 구성된 방문단이 한국을 찾아 용인 바이오메디컬BIX 조성에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당시 방문단은 정세균 국회의장,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등과 만나 용인 바이오메디컬BIX 설립 추진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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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식 DSD그룹 회장

“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 기여… 과감한 규제완화 필요”

용인 바이오메디컬빅스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DSD그룹 김언식 회장(64)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의 거침없는 언변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인터뷰 내내 이 프로젝트가 ‘미래산업’, ‘미래먹거리’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강하게 보여줬다. 다음은 김언식 회장과의 일문일답. 

 

-신성장 산업인 용인 바이오메디컬빅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DSD신삼호에는 독특한 수당 제도가 있다. 자녀수에 따라 가족수당을 차등 지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녀 세 명이 있는 직원은 두 자녀 직원보다 가족수당을 월 60만원 더 받는다. 2009년 4월 이 제도를 시작한 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까지 이를 지켜왔다. 아이들이 국가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바이오메디컬빅스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바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미래 산업이라는 확신이 있어서다. 20여 년 전 매입한 토지에 골프장을 지으라는 의견도 많았다. 레저산업도 중요하지만 누군가는 미래 산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40년간 건설업에 종사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이제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에 나서고 싶다.

 

-새 정부가 주창하는 것이 일자리인데, 일자리 측면에서 용인 바이오메디컬빅스의 역할은.

용인 바이오메디컬빅스는 단기간에 임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다. 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육성이 필요하지만, 바이오메디컬 연구는 인체에 적용되기까지 오랜 연구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단축하고 학문 간 융합 연구를 위한 연구자 간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우리 회사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이러한 바이오메디컬 연구센터 간의 활발한 네트워크가 가능하도록 물리적 공간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국내 최대, 최고의 민간도시개발사업 회사로 도시를 만드는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용인 바이오메디컬빅스는 바이오메디컬 분야 연구개발에 최적화된 친환경적 공간으로 바이오메디컬 산업육성에 기여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뜻하지 않은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기업과 근로자들의 니즈가 있는 지역에 합리적인 조성원가로 산업단지를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은 과도한 환경규제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지다. 개발대상지에 산지의 포함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각종 규제로 인해 산지를 포함한 체계적 개발은 어려운 실정이다. 지자체의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의지에, 중앙정부의 환경정책이 발목을 잡는 모순에 빠져있다. 좋은 입지를 두고 환경적인 측면만 강조돼 무조건적인 개발반대 논리만 편다면 우리나라 미래의 먹거리인 바이오메디컬 산업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편이 낫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개발만 선호한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될 것이다.

 

사회적 절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및 지자체와 협의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적 절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바이오메디컬빅스처럼 명분이 명확한 사업에 대해서는 보다 과감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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