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 역류’… KTX 광명역사 지하 1층 웨딩홀 등 침수

역사 측 늑장대처…입점자 분통

KTX 광명역사에 오수가 범람, 지하상가와 역사 사무실 등 수천m²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KTX광명역 측은 사태 발생 3시간이 지나도록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늑장 대처로 비난을 사고 있다.

 

10일 KTX 광명역과 광명역세권 개발사업 시행사인 LH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10시께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KTX 광명역사 지하 1층에 갑자기 악취가 진동하는 오수가 유입되면서 2천여m²가 침수됐다. 소방관과 경찰관들이 지난 9일 밤 10시30분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해 오수가 밤새 유입되면서 입점자들은 불안하게 밤을 지샜다.

 

이로 인해 웨딩홀과 레스토랑, 역사 통신실 등에 오수가 30㎝ 가량 차올랐다. 이날 사고로 웨딩홀은 오는 주말 결혼식과 800여 명의 하객이 예약됐지만, 예식을 치를 수 없게 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웨딩홀 입점주 A씨는 “소방관들은 사고 발생 직후 출동했는데, 정작 주인인 KTX 광명역 관계자들은 3시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LH 측은 이날 사고는 지난달 광명역세권 개발사업 시공사인 GS건설이 KTX 광명역과 접한 도로를 확장하면서 매설한 오수관이 생활쓰레기로 막히면서 오수가 역류, KTX 광명역으로 넘친 것으로 파악하고 사태를 수습힌 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KTX 광명역 관계자는 “이렇게 갑자기 오수가 범람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당황스럽다. 현재 역사 유지ㆍ관리는 철도산업개발이 위탁 운영하고 있어 배관 경로 등 자세한 사항은 철도산업 측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물에 잠긴 KTX광명역 지하 웨딩홀 지난 9일 밤 10시 50분께 광명시 일직동 KTX광명역 지하1층 웨딩홀이 집중호우로 침수돼 바닥과 집기들이 물에 잠겨있다. 도소방재난본부 제공
▲ 물에 잠긴 KTX광명역 지하 웨딩홀 지난 9일 밤 10시 50분께 광명시 일직동 KTX광명역 지하1층 웨딩홀이 집중호우로 침수돼 바닥과 집기들이 물에 잠겨있다. 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광명=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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