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도입 英 기상청 모델 사용
기후 변화에 예측 정확도 낮아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성 집중호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기상청통합모델을 기반으로 한 기상청의 일기 예보가 연일 빗나가면서 시스템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해당 모델은 태풍이나 장마처럼 바다에서 발생하는 현상에는 취약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0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2010년부터 영국 기상청통합모델인 UM을 기반으로 한 예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아열대성 기후로 접어들고 있어 강수량이 적은 마른 장마나 국지성 집중호우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영국 기상청통합모델 기반으로 한 일기 예보의 정확도가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지성 집중호우를 예보할 수 있는 초단기 예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지성 집중호우는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현상으로, 시간당 30㎜ 이상 또는 일 강수량이 80㎜ 이상일 때를 말한다.
실제로 장마전선이 수도권 지역으로 북상한 지난주부터 기상청의 일기 예보는 크게 엇나갔다. 지난 9일 관악산기상관측소가 위치한 과천 일부 지역에는 갑작스럽게 내린 비(시간당 30㎜ 이상)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으며, 같은 날 서울시 도봉산 인근에도 3시간 동안 98㎜ 이상의 기록적인 물 폭탄이 떨어지는 등 예보에 없는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났다.
심지어 지난 6일 서울 동대문 지역은 2시간 동안 60㎜의 비가 순식간에 내리면서 도로 위에서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교통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계속 유입이 되다 보니 당장 비가 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등 국지성 집중호우가 불규칙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예보관 등급제와 평생예보관 제도를 도입하는 등 한국형 예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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