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이천시장

보수텃밭에 부는 ‘진보 바람’… 안갯속 무주공산 쟁탈전
민주당, 조병돈 시장 ‘3선 제한’… 엄태준·권혁준 등 거론
한국당 김경희·이현호·한영순 일찌감치 도전장 보폭 넓혀
국민의당 박치완 첫 출사표 유력… 최형근도 후보군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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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이후 연이은 3선 시장을 배출한 이천은 보수 강세지역으로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보수정당 후보군들이 넘쳐났으나 5월에 치러진 대선에서 진보가 보수를 1만여 표로 뒤집으면서 내년도 지방선거의 시장후보군들이 진보정당 쪽으로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현 조병돈 시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후보군들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조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이천시민들은 정당 대결에 의한 선출보다는 이천발전에 대한 비전과 신념을 지닌 ‘인물론’ 대결에 따른 선출로 앞서가는 선거문화가 정착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역대 이천에서 치러진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인물 가뭄에 시달려 왔으며, 정당지지도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보수정당에 큰 차이를 보이는 등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선거를 치렀었다.

 

하지만 지난 제6대 지방선거에서 조병돈 시장이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해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꿔 당선된 기세와 대권을 잡은 여당의 프리미엄이 더해져 후보군들이 몰려 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먼저 엄태준 지역위원장(54)은 지역위원장이라는 당직 프리미엄에다 수차례 선거출마 경험을 통해 쌓은 인지도를 내세워 또다시 보폭을 넓혀가고 있으며, 이천시향토협의회장을 지낸 권혁준 동국대 겸임교수(58)는 유일하게 정치인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을 정도로 풍부한 정치경험을 내세우며 지지기반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1년여 간 세를 확장하기 위해 휴일이면 이천에서 생활한 최형근 전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대표(58)가 이달 중순께 민주당에 입당,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이천시청의 김모 국장도 퇴직하는 오는 20일 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 출마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민주당이 이천에서 이전의 선거와는 달리 후보들이 몰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에선 패했지만 지방선거와 대선은 상황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이천이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과 송석준 국회의원(초선)을 버팀목으로 지방선거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입장이며 이를 위해 송 의원은 지역의 당 조직을 강화하고 보수성향을 다시 결집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급 공무원 신화’를 일궈 낸 김경희 전 부시장(62)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변함없이 14개 읍면동 곳곳을 누비고 시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있으며, 여기에 이현호 도의원(66)이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고 왕성한 의정활동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현장을 누비는 중이다.

 

이 밖에 시의원직을 사퇴하고 총선 출사표를 던졌던 한영순 전 시의원(56)이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는 행보를 하고 있다. 한국당 후보들은 한결같이 보수의 이천을 다시 찾겠다는 의지다.

 

국민의당은 대선 당시 이천에서 선전, 입지를 굳혔다는 분석이다. 박치완 전 이천시 안전행정국장(62)이 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대선을 치른 가운데 내년 시장 선거에 첫 출사표를 던져 정치적 시험무대에 오를 전망이며,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3선의 김모 시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 박 전 국장의 출마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밖에 바른정당은 이천에서 아직까지 입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으나 일부 인사들이 바른정당 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당 간판이 내걸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천=김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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