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후덥지근함과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지난 9일 오후. 안양 부림중학교 체육관에서 만난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은 한동안 코트를 누비며 셔틀콕을 날린 탓인지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표정은 매우 밝았다.
이날 정 의장은 자신이 회원으로 소속된 안양 부림배드민턴클럽의 정기 모임을 맞아 최영길 안양시배드민턴협회장과 복식 조를 이뤄 경기를 하는 등 4시간여 동안 운동과 휴식을 반복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진 정 의장은 배드민턴과 인연을 맺기 이전만 해도 테니스와 조기축구를 주로 즐겼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연하게도 지난 2013년 배드민턴클럽과 부림중학교간 발생한 민원을 중재하면서 처음으로 라켓을 잡았고, 이후 그 매력에 빠져 마니아가 됐다.
정 의장은 바쁜 의정활동 중에도 주중 1회, 주말 2회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평의원 때와 달리 각종 행사 참석 등으로 밤늦은 시간까지 활동하느라 주중 활동이 어려운 정 의장은 가능한 하루 정도는 이른 새벽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일상 사회생활을 함축한 운동이다”라고 소개했다. 게임 결과에 욕심내지 않는다면 상대의 힘과 체력을 배려해 강ㆍ약을 조절하면서 셔틀콕에 우정과 사랑을 실어 날릴 수 있기 때문에 가족과 연인, 직장 동료간 함께 하기에 좋은 운동이라는 것. 또한 운동을 하면서 짧은 시간내에 쉼없이 생각하고 작전을 할 수 있어 두뇌운동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 의장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와 반복되는 음주로 인해 지친 심신의 피로를 씻어내는 데에 이만한 운동이 없다”면서 “주말에 배드민턴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나면 일도 잘 풀리는 것 같다. ‘젊은 의장이라 에너지가 넘친다’고들 하는데 이는 운동을 통해 활력을 재충전하고, 경기도의 연정(聯政) 또한 배드민턴을 하면서 넓은 시야를 갖게 된 결과다”라고 배드민턴 예찬론을 폈다.
하지만 정 의장은 “스매시를 하면서 점프를 하게되는 데 사전 충분한 스트레칭도 없이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다가는 관절 부상을 많이 입는 운동이 배드민턴이다. 욕심내지 않고 상대방과 함께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운동하면 더없이 좋은 운동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배드민턴)운동이 삶의 축소판 처럼 느껴진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좋은 분들과 함께 교제하며 운동할 수 있는 배드민턴을 더욱 사랑하고 즐기겠다는 정 의장은 “꼭 배드민턴이 아니라도 경기도민 모두가 1인 1스포츠 종목, 1인 1문화활동을 즐기면서 100세 시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편, 이헌규 부림배드민턴 클럽 회장은 “정치인들의 경우 선거 때를 전후해 동호인클럽을 찾아 얼굴알리기를 하거나, 잠시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의장님의 경우 변함없이 동호회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운동하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모범회원”이라며 “특히 부인과 초등학생 딸이 함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족의 우애를 다지는 모습이 참 보기좋다. 의정활동도 운동을 하듯이 도민들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ㆍ사진=김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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