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공룡 LH ‘대반전’… 일자리 창출 ‘공세적 경영’ 천명

향후 5년간 95조 투입… 공공임대주택·도시재생사업 추진
새로운 일자리 137만개 만들기 야심찬 목표 ‘통 큰 투자’

지난 2009년 통합공사(주택+토지) 출범 이후 거대 부채공기업이란 오명을 떨쳐버리기 위해 수세적 경영을 취해왔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내년부터 공세적 경영으로 대 반전을 시도할 방침이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 맞물려 향후 5년간 약 95조 원을 투입, 적극적 공공임대주택 및 도시재생사업 추진으로 일자리 137만 개를 만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워크숍’에서 LH가 발표한 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르면 공공임대주택 건설과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위한 신규 투자비는 내년부터 연간 4조 5천억씩 늘어난다. 올해 14조 4천억 원으로 잡힌 사업비가 내년부터는 18조 9천억 원으로 31.3% 증가하는 것이다. 내년 기준으로 2023년까지의 총 사업비를 단순계산해도 최소 94조 5천억 원에 달한다. 그야말로 ‘통 큰 투자’를 결정한 셈이다.

 

추가되는 신규 투자비 4조 5천억 원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3조 원이 배정된다. 과거 대비 2만 6천 가구를 추가해 연간 10만 7천 가구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르면 매년 17만 가구의 공적임대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공공기관이 공급해야 할 물량은 13만 가구다. 이를 감안하면 LH가 공공기관 할당 공공주택의 80% 이상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는 연 1조 5천억 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연간 10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공기업 투자분으로 할당된 3조 원 가운데 절반을 LH가 담당하는 셈이다. LH는 이 같은 투자로 생겨날 일자리만 매년 27만 4천 명으로 추산했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총 137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셈이다.

 

LH는 이와 함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추진한다. 현재 LH에는 전세임대나 주거복지 분야업무를 담당하는 직접고용 비정규직 1천390명과 청소·경비업무 등을 맡는 민간위탁 간접고용 비정규직 1천89명이 있다. 상시적인 업무는 정규직으로 전환해 직접 고용하거나 자회사 설립, 사회적 기업 설립 등의 방식으로 흡수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현재 비정규직 전 직무에 대한 직무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내달 업무 특성별 전환 로드맵을 확정하고, 9월부터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 및 처우개선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 확대에 따른 재원 마련과 관련해서는 “자체 조달금으로 충당하면 특별히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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