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선도·범죄예방 성공 모델로 정착 기대” 본보 주관 게릴라가드닝 간담회

민·관·학 관계자 성과·방향 논의
방치된 교통섬 등으로 사업 확대

▲ 10일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 수원지방검찰청 게릴라가드닝(꽃밭 가꾸기) 간담회에서 곽상욱 오산시장, 이선봉 수원지검 형사2부장 검사, 이재복 법사랑위원 수원지역팔달지구회장, 이명관 경기일보 사회부 차장 등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형민기자
▲ 10일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열린 수원지방검찰청 게릴라가드닝(꽃밭 가꾸기) 간담회에서 곽상욱 오산시장, 이선봉 수원지검 형사2부장 검사, 이재복 법사랑위원 수원지역팔달지구회장, 이명관 경기일보 사회부 차장 등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형민기자
“게릴라가드닝은 누구나 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따뜻하게 접할 수 있어 공감의 차원을 끌어올렸다는 점과 권력기관으로서 인식된 검찰이 국민을 대하는 자세가 전환됐다는 것을 보여준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방민석 교수)

 

지난 10일 오후 2시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회의실에서 경기일보가 주관하는 ‘게릴라가드닝 간담회’에 직접 참여했던 민ㆍ관ㆍ학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게릴라가드닝’이란 선도대상 소년들이 우범지대 내 버려진 공간에 화단을 조성, 유지토록 해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하는 제도로 수원지검은 지난해 2월 전국에서 이를 처음으로 도입, 시도하고 있다. 

소년들의 재범방지 및 환경개선을 통한 범죄예방 등을 위해서였다. 이를 통해 과거 강력 사건이 발생했던 수원 지동을 비롯해 용인과, 오산, 화성에 이르기까지 음침하고 쓰레기로 넘쳐나던 버려진 공간이 예쁜 꽃들과 그림이 어우러진 게릴라가드닝 화단으로 재탄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곽상욱 오산시장과 민병욱 경희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방민석 단국대 행정법무대학원 행정학과 교수, 이재복 법사랑 팔달지구 회장, 안정옥 화성발안초등학교 학부모회장, 게릴라가드닝 참석 학생, 이선봉 수원지검 형사2부장, 본보 이명관 사회부 차장 등이 참석해 그간의 성과와 개선할 점,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우선 4차 게릴라가드닝 화단 조성에 참여한 곽상욱 오산시장은 “게릴라가드닝은 청소년과 주민들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또 동네 후미진 곳이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라며 “방치된 교통섬 등에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지원 동기와 조성 소감을 밝혔다.

 

화단 디자인에 직접 참여한 민병욱 교수는 “국내에서 민ㆍ관ㆍ학이 협업으로 처음 시도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주민의 자발적 참여 등 다양한 사회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했으면 한다”고 호평했다. 참여한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안정옥 화성발안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우리 학교 주변은 풀로 무성해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으나 사업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닌 미소를 던질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면서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동참해 애착이 가며, 학교에서도 수업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가꾸려 한다”고 말했다. 참여했던 한 학생은 “처음에는 힘들고 덥고 짜증이 났지만, 화단을 다 조성하고 나니깐 보람도 느끼고 친구들과 우정도 돈독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게릴라가드닝의 관리 부분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재복 법사랑 팔달지구 회장은 “1차로 만들어진 지동의 화단은 시간이 지나자 물을 주는 문제 등 관리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역 주민들과 교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이선봉 수원지검 형사2부장은 “처음 게릴라가든은 10평이 채 넘지 않는 공간에서 출발했고 사업을 하면 할수록 규모도 커지고 세간의 관심도 많이 받게 됐지만, 초심만은 잃지 않겠다”라며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화단이 지속적ㆍ주기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한국에서 청소년의 선도 및 범죄예방에 한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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