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방 현금털이 기승…새벽시간 순식간에 털고 달아나

인형뽑기방 현금 훔쳐 ‘후다닥’… 경찰, 오토바이 탄 남성 수사
주인 상주 않는 점 노리고 전국서 절도행위 잇따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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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탄 신원미상의 한 남성이 수원지역 인형뽑기방을 돌며 현금을 탈취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경기도내 인형뽑기방을 대상으로 주인이 상주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절도 행위가 잇따르면서 업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8일 새벽 5시30분께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A 인형뽑기방에 설치된 지폐교환기를 부수고, 현금 100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어 범행을 저지른 지 10여 분 만에 인근 B 인형뽑기방에서 현금 30만 원을 탈취했다.

 

이 남성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한 시간 뒤인 오전 6시30분께 팔달구 우만동으로 이동해 C 인형뽑기방에서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인형뽑기방 내 지폐교환기에서 현금이 제대로 뽑히지 않자 그대로 도주했다. 이후 그는 현금 20만 원을 훔친 호매실동 D 인형뽑기방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오토바이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채 범행을 저지른 이 남성의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대 범행이 이뤄져 신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짧은 시간 범행이 이뤄진데다 오토바이 헬멧으로 얼굴이 보이지 않아 신원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CCTV 화면을 바탕으로 이 남성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일산동부경찰서는 인형뽑기 기계나 지폐 교환기 금고를 공구로 파손한 뒤 현금을 탈취하는 등 올해 5월부터 최근까지 고양시 일대에서 6차례에 걸쳐 모두 130만 원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회사원 P씨(21)를 구속했다. 또 지난 4월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 있는 인형뽑기방을 돌며 지폐교환기에서 수천만 원을 훔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정민훈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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