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시설 동·서 불균형, 사고원인도 달라
남양 읍을 비롯해 비봉ㆍ마도ㆍ서신 등 농촌지역에선 보행자 도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데다, 고령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특성상 주로 노인들의 보행 중 사고가 잦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동탄과 봉담, 향남 등 신도시에선 교통사고 발생 지점이나 사고 원인 및 유형 등이 다양한 편이다. 대로변 무단 횡단이나 신호 위반 등 운전자나 보행자 안전의무 불이행에 따른 사고 빈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화성지역에선 지난해 모두 3천6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51명이 숨지고 4천713명이 다쳤다.
지난 2015년 발생한 3천104건의 교통사고에 비해 43건(1.4%)이 줄었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 2015년 59명에서 15.6%나 급감했다. 하지만, 부상자 수는 지난 2015년 4천676명에 비해 37명 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인구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 서부 농촌지역 교통사고 사망 및 부상자 수가 동부 도시지역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서부지역에선 교통사고로 25명, 동부지역에선 26명 등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서부지역 교통안전 시설물과 도로사정 등이 동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4월 16일 새벽 0시36분께 송산면 봉가리 사강시장 인근 313번 국도(왕복 4차로) 변을 걷던 A씨(55ㆍ여) 등 행인 3명을 1t 택배차량이 들이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도로는 차도와 인도가 단지 선 하나로 구분된 곳이다.
앞서 4월 2일 밤 9시30분께 송산면 봉가리 인근에선 무단 횡단하는 자전거를 차량이 추돌, 70대가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14일 밤 8시께 송산면 사강시장 주변 도로는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도로변 양쪽으로 주ㆍ정차된 차량과 행인들이 뒤엉켜 무질서한 모습이었다. 시장을 찾은 70~80대의 무단 횡단이 빈발했다. 해당 구간은 무단 횡단에 따른 보행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
비슷한 시각 남양읍 재래시장 주변과 향남읍 구시가지 등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양쪽으로 불법 주ㆍ정차된 차량 사이로 무단 횡단이 줄을 잇고 있었다.
급격한 도시개발과 공장 난립 등으로 매송~비봉~남양~마도~송산~서신 등 313번 지방도에 대형 화물차와 덤프트럭 등의 통행이 잦지만 도로 대부분 인도와 차도 구분되지 않아 차량과 보행자 간 사망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화성 서부경찰서 등은 보행자 편의 및 무단횡단 사고 예방을 위한 이면도로상 횡단보도의 지속적인 확대 설치와 횡단보도 투광등 및 중앙분리대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시설과 시장, 종교시설 등을 찾아 지속적인 교통안전교육을 시행하는 한편 주요 도로 야간 과속방지를 위한 신호연동 해제, 무인단속카메라 설치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성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시민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교통법규 준수가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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