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338개 초·중·고 중 ‘치매극복 선도학교’ 27곳 불과
가족교육프로지원센터도 태부족… 설치 확대 목소리
경기도가 ‘치매로부터 걱정없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치매 관련 예방교육 및 가족돌봄 인프라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2017년을 ‘치매 안녕, 100세 경기’ 원년의 해로 지정하고 치매예방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올해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에 도달해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지난 2월부터 총 72억 원을 투입해 ▲치매인식 개선 ▲치매예방 및 조기발견 ▲치매환자와 가족 돌봄 기능 강화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등 4개 분야에 걸친 치매예방 12대 중점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여전히 치매예방에 대한 교육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치매인식 개선 사업을 대표하는 ‘치매극복 선도학교 사업’은 사업 대상자인 학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치매극복 선도학교 사업이란 치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치매환자 가족을 위해 돌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생과 교직원에게 ‘치매 바로 알기’, ‘치매 환자와 가족 이해’, ‘치매예방법’ 등의 교육을 하는 사업이다. 이는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일반인들은 치매 교육을 받을 기회가 부족해 학교를 통해 단체 교육을 실시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그러나 현재 도내 2천338개 초ㆍ중ㆍ고등학교 중 치매극복 선도학교에 참가한 학교는 단 27개교에 불과한 상황이다.
치매환자의 곁에서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한 인프라도 부족하다.
도는 치매노인에게는 교육을 제공하고 가족들에게는 상담카페와 가족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을 하는 ‘가족사랑 이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치매환자가 요양병원이 아닌 가정에 거주할 경우 이들을 24시간 돌봐야 하는 가족들의 피로도가 상당해 각종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현재 남부 5개소(수원, 성남, 용인, 화성, 김포)와 북부 3개소(의정부, 양평, 연천) 등 아직 31개 시ㆍ군 중 8곳 만이 설치를 완료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15년의 경우 가족프로그램 참여자가 1개소당 66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0명으로 2배가량 급증하는 등 가족사랑 이음센터를 찾는 도민들이 많아지고 있어 추가 설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국가와 지자체가 치매 사업을 본격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부분들이 많다”며 “정부가 국가치매전담제를 선포한 만큼 이에 발맞춰 경기도 역시 올해 가족사랑 이음센터를 7개소가량 확충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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