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소속사 사장, 4단계 거쳐 주식 보유…“실제 최대주주로 봐야”
해킹 논란을 겪는 빗썸의 실제 소유주가 유명 연예기획사 대표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업계와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빗썸 운영사 주식을 여러 회사를 통해 보유한 실소유주는 김재욱 아티스트컴퍼니 대표다.
아티스트컴퍼니는 배우 정우성, 이정재, 하정우 등이 소속된 유명 연예기획사이며 김 대표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회사를 경영해 왔다.
그는 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 운영사) 주식을 직접 소유하지 않았지만 여러 회사를 거쳐 소유하고 있어 실제 소유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비트코인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기업이며 최근 해킹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주는 비덴트(구 세븐스타웍스. 11.11%), 엑스씨피(80%), 옴니텔(8.89%) 등 IT 기업들이다. 비덴트는 엑스씨피 주식 10%, 옴니텔 주식 7.13%를 보유했고 비덴트 측은 비티씨코리아닷컴의 대주주인 엑스씨피 주식을 계속 사들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18.29%를 보유한 비트갤럭시아 1호 투자조합이고, 2대 주주는 그로우스벨류 투자조합(5.14%)이다. 나머지는 소액주주로 알려졌다.
비트갤럭시아 투자조합의 대표조합원이 바로 김재욱 아티스트컴퍼니 대표이다. 그는 다른 투자자와 함께 지분 50%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티스트컴퍼니 관계자는 “(빗썸 실소유주와 관련해) 잘 모르는 일이다.”며 “김재욱 대표 개인 일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빗썸의 지배구조를 보면, 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 운영) → 엑스씨피, 비덴트, 옴니텔 → 비덴트 → 비트갤럭시아 투자조합 → 김재욱 대표 순이다.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런 지분 구조로 인해 김 대표는 비덴트 11.11%, 엑스씨피 80%를 통해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주식 91.11%에 대한 지분력을 행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각 회사의 등기이사로 참여했다. 그는 비덴트 이사, 엑스씨피 이사, 옴니텔 이사 등 이사로 등기된 상태다.
비덴트 관계자는 “김재욱 대표는 우리 회사의 최대 주주인 비트갤럭시아 투자조합의 대표 투자자가 맞다”며 “김 대표는 사내 이사로 (비덴트) 경영에 참여한다”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실제 소유주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이 한정돼 있다고 본다.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해킹으로 인한 피해는 돈을 투자한 소유주들도 본 셈이다”며 “하지만 전문경영인을 선임할 수 있는 최대주주이거나 주주가 경영에 참여했다면 도의적인 책임 이상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 관계자는 “실소유주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며 “지속적인 운영인력을 충원하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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