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해군정 등 정박… 어선 파손 잦아
섬 주민들, 소형선박 전용부두 설치 촉구
연평도 주민들이 연평도항에 소형선박 전용부두를 설치하고 접안 규정을 만들어줄 것을 촉구했다.
박태원 연평 어촌계장은 19일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여객선 전용부두인 연평도항에 여객선뿐만 아니라 해군정, 경비정, 관공선, 어선 등이 한꺼번에 정박해 있어 서로 부딪혀 배가 파손되는 일이 많다”고 토로했다.
박 계장은 “부두가 좁은 상태에서 여러가지 용도의 배가 한데 섞여있다보니 자주 파손되고 이는 조업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만 접안 규정이 없는 탓에 조업시기가 되면 배가 빠른 속도로 운행하다가 항에 접근할 때 갑자기 멈춰서게 되면서 생기는 파도에 따라 정박해 있는 배들이 부딪혀 파손된다고 설명했다. 또 항의 시설도 열악해 배들이 출입할 때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5톤 미만 소형어선은 보험가입이 까다로워 보험가입이 저조해 자비를 들여 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박계장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박 계장은 배가 파손돼도 수리 기술자를 인천 육지에서 연평도로 불러들이는데 상당힌 비용이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수리비가 100만원 상당이 예상되는 파손된 배를 수리할 때 섬에서 수리기사를 쉽게 구할 수 없는 특성상 이보다 3배 가량인 300만원 상당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수리기사에게 연평도를 찾아줄 것을 요청해도 요청날짜로부터 7~10일이 지나서야 섬에 들어와 배를 수리하며, 이 같은 일은 배 소유자 당 매년 최대 5~6번 발생해 상당한 조업손실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박 계장은 “항이 엉망인 상태로 제대로된 항만시설을 갖춰야 한다”며 “다양한 종류의 선박이 일정하게 정해진 해상에서 규칙을 가지고 접안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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