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 안전한 농촌 만들기] 사망 위험 큰 농기계 안전사고 확 줄인다

트랙터·경운기 등 운전·자가 정비 실습 위주로 진행
농기계 조작 서툰 여성농업인 맞춤형 교육 만족도 높아
찾아가는 교육도 펼쳐… 안전 이용기술 알리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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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현장에 농업기계 사용이 증가하는 만큼, 사고도 빈번하다. 올바른 농기계 사용은 작업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전문 농업인으로 거듭나게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소규모 농업기계 보급이 농촌에 증가하면서 농가, 고령 및 여성농업인, 미숙련자 등의 안전사고 예방과 이용률 제고, 농업기계의 올바른 사용법 습득 등을 위해 수요자 맞춤형 농업기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기술 지도자를 육성하고, 농기계 사고 제로화에 앞장서는 도농기원의 교육 현장을 따라가 본다.

 

■ 농기계 교통사고 일반 교통사고의 8배… 사전 교육 필수

19일 도로교통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농기계 교통사고는 지난 2011년부터 최근 5년간 총 2천177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367명에 이른다. 월별 사고발생은 4월 후반부터 증가해 이앙철인 5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사망자는 51세 이상이 346명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71세 이상의 사망자가 절반(184명)을 차지해 노인층의 위험이 크다. 사고유형 비율을 보면 차대차 66%, 차량 단독 28%, 차대 사람 6%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독사고는 운전 미숙과 부주의로 인한 전도ㆍ전복이 220건(36%), 도로 외 이탈이 163건(26%)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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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농기계 사고와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어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 차량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은 2.2%이지만, 농기계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은 16.8%에 이른다. 일반 차량보다 사망 위험성이 8배나 크다. 

농기계의 올바른 사용과 철저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이를 위해 도농기원에서는 지난 3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총 530명에게 농업기계 활용 및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농업기계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하고 있다. 기술인력양성반, 농업기계 여성반, 소형 농업기계반, 중대형 농업기계반, 농업기계 정비반, 농업기계 방제기반, 찾아가는 현장 농기계반 등 7개 반으로 진행된다.

 

■ 농업교육 이후 높아진 기술 수준… 교육생 만족도 ‘UP’

도농기원의 농업기계 교육은 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초보자도 교육을 받고 나서 바로 현장에서 농기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교육내용으로는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관리기, 경운기, 분무기 등 주요 농업기계의 구조원리, 운전조작, 자가 점검·정비 등 현장실무실습과 트랙터 안전운전 시뮬레이터 체험 및 친환경 ICT융·복합 최신 농업기계를 도입해 친환경 스마트 팜 농업기계 교육을 한다.

 

농업기계 기술인력양성반 교육은 2주간(10일) 진행되며 영농종사자, 신규농업인(귀농·귀촌) 등을 대상으로 한다. 체계화된 기초이론과 정비실습 등 핵심기술교육을 통해 농업인의 역량개발 및 농촌의 기계화 영농을 선도하는 농업기계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목적이다.

 

여성농업인을 대상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된다. 여성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관리기, 이식기, 드론 등 여성친화형 농업기계 위주 기계의 기초점검 및 안전조작 기술을 배우도록 한다. 조작 기술 등을 숙련하게 해 농업 기계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 농작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 이용 기술교육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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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양성뿐만 아니라 농업기계 사용 중 발생하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도 진행된다. 농기계 사용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농업 기계의 올바른 사용법과 구조ㆍ원리의 이해, 기종별 고장진단, 자가 점검정비 등 핵심정비기술을 교육한다. 이는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농업기계 고장발생 시 응급 대처가 가능한 정비 능력을 키우도록 하고, 유지비용을 줄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이러한 농업교육으로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농업인들은 현장에서 응급상황에서 긴급하게 조치할 수 있게 됐다. 교육 진행 후 교육생들의 농업기계 기술 수준은 65.9% 향상(교육 전 46점→교육 후 77점)됐다. 교육 평가에서 내용 만족도는 평균 90.9%, 영농현장 도움도는 94.8%, 교육용 장비 만족도는 88.9%로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생 가운데 올해 농업기계 국가 기술 자격증에 도전해 2명이 취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 여성친화형 농업기계 교육, 찾아가는 현장 교육… 도농기원, 안전 사고 예방 앞장

도농기원의 교육 중 여성친화형 농업기계 교육은 수료자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다. 

여성친화형 농업기계는 여성의 신체적 조건을 고려해 여성 농업인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제작했거나 여성농업인의 이용도가 높은 농업 기계와 편이 장비로 관리기(승용, 보행), 동력이식기, 소형트랙터(60마력 미만), 동력운반차 등을 뜻한다. 

여성친화형 농업기계 교육은 주로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는 밭 농업에 종사하며, 농기계 조작이 서투른 여성농업인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2015년과 지난해 진행된 여성친화형 농업기계 교육 수료자 66명을 대상으로 소형 농업기계인 농용굴삭기, 관리기, 경운기, 드론 교육 등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무인항공(드론)방제기 교육 만족도 90%, 영농현장 도움 만족도 89%, 교육훈련장비 만족도 89% 등 평균 90%로 집계됐다.

 

교육에서는 기종별 운전 조작, 작동 원리와 함께 1:1 실습 중심의 현장교육이 진행된다. 여성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밭 농업에는 기계화율이 60%가량으로 낮은 수준이다. 도농기원은 여성 농업인이 농업기계를 이용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작업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여성친화형 농업기계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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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도농기원은 소·중·대형 농업기계교육, 농업용 방제기교육, 찾아가는 현장 농업기계 교육 등 시ㆍ군과 협의해 원거리 마을, 영농현장에서 농업기계 안전 이용기술을 알리고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과정별 농기계 교육은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오는 11월 3일까지 530명을 대상으로 하며, 교육 관련 사항은 경기도농업기술원 지도정책과 농업교육팀(229-5858, 6144)으로 문의하거나 경기도농업기술원 홈페이지(hhtp://www. nongup.gg.go.kr)를 참고하면 된다.

 

김순재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장은 “농업기계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고,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미숙련자, 음주자, 노약자 등은 농업기계 사용을 절대금지 하고, 안전사고 예방과 농업기계 일상 점검관리 등을 생활화해 농업기계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농작업 안전사고 예방 이렇게

보호구 반드시 착용… 음주·야간운행 절대 피해야

농작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들은 각종 직업성 질환과 안전사고에 시달리고 있다.

 

농작업 재해예방을 위해서는 농작업 안전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음주운전과 야간운행 등은 절대 피한다. 또 농기계를 사전에 점검해 안전한 작업을 하도록 한다.

 

농업인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려면 쪼그려 앉는 자세를 되도록 피한다.

또 무거운 수확물 운반 등을 줄이도록 농작업 보조구와 편이 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한 시간 작업을 하고 나서 10분 휴식을 하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필수다.

 

도농기원에서는 농작업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농작업 재해와 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자 2008년부터 도내 85개소에 3만여 개의 농작업 환경개선 편이 장비 및 보조기구를 농가들에 보급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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