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호투에도 타선ㆍ수비 지원받지 못해 패전 떠안아
최근 피어밴드와 고영표는 각각 선발로 나서 5연패와 7연패에 빠지며 한 달이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 비해 두 투수의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운으로 승리를 날린 경우가 더 많았다.
이번 시즌 리그 대표 에이스로 거듭난 피어밴드는 20일 현재 17경기에 출장해 110.2이닝을 던지며 7승 8패, 방어율 2.93, 탈삼진 92개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방어율 2위, 최다이닝 4위, 탈삼진 4위 등 투수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랭크돼 있지만 다승 부문은 9위에 처져있고, 오히려 최다패 3위를 기록 중이다.
피어밴드는 지난달 3일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등판한 7경기에서 4차례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돌아온 것은 승리없이 5패뿐이었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는 승리투수가 될 자격이 충분할 정도로 에이스다운 투구를 선보였지만 타선의 득점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며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삼성과의 경기(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자책)에서 타선이 2점 밖에 뽑지 못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이어 18일 LG전에서는 7이닝 6피안타, 2자책의 호투를 선보였으나 7회까지 단 1점도 지원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나마 피어밴드는 고영표(18경기 102.2이닝, 4승 10패, 탈삼진 86, 방어율 5.08)의 불운에 비하면 사정이 낫다. kt의 새로운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5월 13일 NC전 이후 두달 넘게 승리소식이 없다.
kt의 선발진이 붕괴된 와중에서도 최근 10경기서 평균 6이닝 가량을 소화하며 ‘이닝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7번의 패전 만을 떠안았다. 19일 LG전에서도 5.2이닝 6피안타, 1자책의 호투에도 패배를 추가하면서 올 시즌 리그 투수 중 가장 먼저 10패 고지에 오르는 등 최다패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뛰면서 구위와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도 원인중 하나지만 피어밴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동료 타자들의 지원 사격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팀 타력이 좋은 다른 팀 같았으면 10승 정도는 거뜬히 수확했을 ‘비운의 에이스’인 피어밴드와 고영표가 다시 승리의 찬가를 부르기 위해서는 침체한 타선과 구멍뚫린 수비가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달려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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